서울 한 바퀴 - 공룡부터 청계천까지

날짜: 2021년 9월 25일 (토)

아침 아홉 시가 되기 전에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앞에 도착했다. 문 여는 시간에 맞춰 갔더니 사람이 거의 없었다. 입구 앞 티라노사우루스 조형물이 마스크를 물고 있었다. 마스크 착용이라고 적힌 검은 천이었다. 그 시절 박물관 입구는 다 그랬다.

옆 언덕에는 공룡 몸통을 타고 내려오는 노란 미끄럼틀이 있었다. 들어가기 전에 몇 번 탔다.

로비에 들어서면 천장에 향유고래가 떠 있고 그 아래 커다란 공룡 골격이 서 있다. 아이가 그 사이에 서서 위를 올려다봤다. 2층으로 올라가면 익룡이 매달려 있고, 난간에서 내려다보면 고래 등이 발밑에 있다.

전시실을 차례로 돌았다. 물고기 화석, 삼엽충 덩어리, 트리케라톱스 골격, 매머드. 매머드 앞에 누워 보기도 하고 바다코끼리 조형물 위에 올라타기도 했다. 멸종위기종을 다룬 코너에서는 37,400종 이상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문구를 한참 읽었다.

두 시쯤 경복궁으로 옮겼다. 근정전 앞 넓은 마당에 품계석이 줄지어 있고, 그 끝에 근정전이 앉아 있다. 안을 들여다보니 붉은 어좌가 어둠 속에서 빛났다.

경회루로 걸어갔다. 연못에 누각이 통째로 비쳐서 물 위에 건물이 하나 더 있는 것처럼 보였다. 뒤로는 산이 겹쳤다.

궁 북쪽으로 더 들어가 붉은 담장 사이를 걷다가, 네 시쯤 국립민속박물관 야외 전시장으로 갔다. 1970년대 거리를 재현해 놓은 곳인데 만화방이 그대로 있다. 낡은 서가에 옛날 만화책이 꽂혀 있고 빨간 스툴이 놓여 있었다. 아이는 자리에 앉아 한 권을 펼쳤다.

저녁에는 세종대로로 나왔다. 가족이 함께 탄 자전거 조형물이 놓여 있어서 옆에 서서 찍었다.

일곱 시가 넘어 청계천으로 내려갔다. 청계광장 폭포에 파란 조명이 들어와 물이 통째로 빛났다. 물길을 따라 조금 걸으니 양쪽 빌딩 불빛이 물에 길게 늘어졌다.

마지막은 인사동 쌈지길이었다. 나선형 통로를 따라 위층까지 올라가면서 가게를 하나씩 들여다봤다. 하루가 길었지만 지루한 구간이 없었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하루 (9월 25일)

시각장소내용
08:53–08:54서대문 자연사박물관박물관 앞 공룡 조형물 · 미끄럼틀
08:59–11:04서대문 자연사박물관서대문 자연사박물관 관람
14:41–15:13경복궁경복궁 근정전 · 경회루
16:18국립민속박물관국립민속박물관 추억의 거리
18:20세종대로세종대로
19:13–19:16청계광장청계천 야경
19:57쌈지길인사동 쌈지길

사진이 남아 있지 않아 표에 넣지 못한 일정 — 점심 ·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