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책방에서 창덕궁 후원까지

날짜: 2023년 8월 13일 (일)

고운과 함께 하루 종일 서울을 걸었다.

아침 - 초소책방

여덟 시 이십 분, 초소책방 테라스.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거의 없었다. 난간 너머로 나무가 우거지고, 그 사이로 도심 건물과 남산타워가 보인다. 파라솔을 펴 놓은 나무 데크에 앉아 한참 있었다.

낮 - 창덕궁

오후 세 시 이십 분, 창덕궁. 인정문 아래에 서면 문틀이 액자처럼 인정전을 담는다. 문을 지나 마당으로 나서니 박석이 넓게 깔려 있고 그 끝에 인정전이 앉아 있다. 마당이 워낙 넓어서 가운데 서면 사람이 아주 작다.

후원

네 시가 넘어 후원으로 들어갔다.

부용지는 연잎으로 덮여 있었다. 네모난 연못 한쪽에 부용정이 다리를 담그고 서 있고, 건너편 언덕에 주합루가 올라앉아 있다. 연잎 사이로 물이 비쳐서 하늘이 두 겹으로 보였다.

조금 걸어 애련지로 갔다. 여기도 연잎이 가득한데, 연못 위쪽에 애련정이 낮게 앉아 있다. 소나무 가지가 물 위로 길게 뻗어 있었다.

네 시 사십 분, 관람정. 물가에 부채꼴로 지은 정자인데, 마루에 올라서면 연못이 반원으로 둘러싼다. 옆 존덕정 천장을 올려다보니 단청 한가운데 용 두 마리가 그려져 있었다.

연경당 대청도 지나갔다. 기둥에 주련이 걸려 있고, 마루 건너편으로 초록이 그대로 들어온다.

나오는 길에 뿌리가 드러난 큰 나무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밑동이 어른 몇 아름은 되어 보였다.

이날은 초소책방에서 시작해 청계천·인사동·삼청동·북촌·창덕궁·익선동까지 걸었는데, 사진이 남은 곳은 초소책방과 창덕궁뿐이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하루 (8월 13일)

시각장소내용
08:21–08:47초소책방초소책방
15:17–15:24창덕궁창덕궁 인정전
16:10–16:15창덕궁후원 - 부용지
16:25–16:33창덕궁후원 - 애련지
16:39–16:42창덕궁후원 - 관람정·존덕정
16:46–16:56창덕궁후원 - 연경당

사진이 남아 있지 않아 표에 넣지 못한 일정 — 청계천 산책, 인사동, 삼청동 점심, 북촌 한옥마을, 익선동 카페골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