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량제에서 선운사 동백까지
날짜: 2026년 3월 28일 (토)
기차
일곱 시 사십오 분, 기차 안. 좌석 앞 테이블에 책 두 권과 물 한 병을 올려놓고 출발했다.
세량제
열한 시 반, 화순 세량제. 산으로 둘러싸인 저수지인데 물이 잔잔해서 산 그림자가 그대로 비친다. 물가를 따라 데크가 놓여 있었다. 3월 말이라 산은 아직 갈색인데 군데군데 연둣빛이 올라오고 있었다.
서점
한 시 십오 분, 나무로 지은 서점. 서가 사이에 붓글씨를 쓴 족자가 걸려 있었다. 삼월(三月)이라 적고 그 아래 그림을 그려 넣은 것이었다.
황윤석도서관
두 시 반, 고창 황윤석도서관. 건물이 아주 길고 지붕이 한쪽으로 비스듬히 내려온다. 유리창이 옆면 전체에 나 있어서 밖에서 보면 나무 기둥과 유리가 번갈아 이어진다.
안으로 들어가니 천장이 목조 트러스로 높게 열려 있고 그 사이로 천창이 나 있었다. 빛이 사선으로 들어와 서가에 떨어진다. 벽 한 면이 통째로 책장인데 위쪽까지 책이 꽂혀 있다.
이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봤다. 흰 열람 테이블이 줄지어 놓여 있고 사람들이 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여기서 한 권 빌려 읽었다.
세 시 십오 분, 밖으로 나와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선운사
네 시 오십 분, 선운사. 홍매화가 만개해 있었다. 잎도 나지 않은 가지에 붉은 꽃만 빽빽하게 붙어 있어서 하늘이 통째로 붉게 보인다.
조금 더 들어가니 동백숲이었다. 두꺼운 초록 잎 사이에 붉은 꽃이 하나씩 피어 있고, 아직 벌어지지 않은 봉오리도 많았다. 숲 전체가 동백나무라 나무마다 붉은 점이 박혀 있는 것 같았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하루 (3월 28일)
| 시각 | 장소 | 내용 |
|---|---|---|
| 07:45–07:47 | — | 기차 이동 |
| 11:28–11:30 | 세량제 | 세량제 |
| 13:13–13:15 | 고창 서점마을 | 고창 서점마을 |
| 14:33–15:14 | 황윤석 도서관 | 황윤석 도서관 |
| 16:48–16:50 | 선운사 | 선운사 홍매화·동백숲 |
사진이 남아 있지 않아 표에 넣지 못한 일정 — 광주 송정역, 저녁 - 신덕식당, 정읍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