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 —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

이집트·터키에서 돌아온 지 보름 만에 다시 배낭을 멨다. 이번엔 지리산이었다.

8월 20일 — 밤차

밤 열한 시 가까운 시간, 터미널에서 출발했다.

8월 21일 — 성삼재에서 연하천까지

새벽 여섯 시 전에 성삼재에 닿았다. 아직 어스름했다. 노고단 대피소를 지나 여섯 시 반에 정상에 올랐고, 여섯 명이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었다. 능선 아래로 구름이 깔려 있었다.

그다음부터는 계속 걷는 일이었다. 조릿대가 우거진 숲길, 나무뿌리가 드러난 오르막이 번갈아 나왔다. 오후에는 능선 위로 솟은 바위 봉우리를 넘었다. 이끼 낀 바위를 붙잡고 올라 끝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골짜기가 온통 초록이었다.

이정표에서 남은 거리를 확인하며 마지막 구간을 걸어, 늦은 오후에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했다.

8월 22일 — 천왕봉

둘째 날 아침에 다시 배낭을 멨다. 일곱 시쯤 능선에 서니 구름이 바다처럼 깔려 있었다. 구름 위로 산줄기만 섬처럼 솟아 있었다.

열한 시에 세석, 열두 시에 장터목. 마지막 대피소 마당에서 쉬고 나서 정상으로 향했다. 오후 두 시, 천왕봉 정상석 앞에 섰다. 이틀을 걸어 여기까지 왔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하루

시각장소내용
8/20 22:40터미널밤차 출발
8/21 05:55성삼재새벽 도착, 종주 시작
8/21 06:03–07:08노고단대피소 통과, 정상 단체 사진, 운해
8/21 09:48–10:11임걸령 방면조릿대 숲길, 나무뿌리 오르막
8/21 14:14–15:13화개재 부근바위 봉우리, 골짜기 조망
8/21 15:32–16:17연하천대피소이정표 확인, 첫날 도착
8/22 06:49–09:06주능선새벽 출발, 구름 바다
8/22 11:09세석대피소평전 통과
8/22 11:59–12:49장터목대피소마지막 휴식
8/22 13:31–14:02천왕봉정상 능선, 정상석

표는 사진 촬영 시각(EXIF)이 뒷받침하는 일정만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