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에 집을 나섰다. 프랑크푸르트역 플랫폼은 텅 비어 있었고, 그때부터 스위스까지 계속 기차를 탔다.
아침의 루체른
7시 반쯤 루체른에 도착했다. 환승 시간이 조금 남아 호숫가로 나갔는데, 아침 햇살에 물이 유리처럼 잠잠했고 카펠교가 그대로 비쳤다. 뒤로 필라투스 산이 하얗게 서 있었다.
엥겔베르크
9시 15분, 엥겔베르크 역에 내렸다. 사방이 눈 덮인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이다. 시간이 남아 카페에 들어가 크루아상과 커피로 아침을 먹었다. 창밖으로 설산이 보이는 자리였다.
티틀리스
케이블카는 세 번 갈아탄다. 마지막 구간이 회전 곤돌라 "로테어"인데, 올라가는 동안 캐빈이 천천히 한 바퀴 돌아 사방을 다 볼 수 있다.
정상역 앞에 "WELCOME TITLIS — 10000 feet STATION 3020 m"이라고 쓴 파란 간판이 있었다. 밖으로 나가니 구름이 발밑에 깔리고, 그 위로 알프스 봉우리가 끝없이 이어졌다. 바람이 매서웠지만 두 시간 넘게 있었다.
안쪽으로는 빙하동굴이 있다. 얼음을 파서 만든 통로인데 벽에 조명이 들어와 푸르게 빛났고, 서 있으면 냉기가 옷 안으로 스며들었다.
"Letzte Talfahrt(마지막 하산)" 안내판을 보고 내려오는 케이블카를 탔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흰색이 다시 초록으로 바뀌었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하루
| 시각 | 장소 | 내용 |
|---|---|---|
| 02:11 | 프랑크푸르트역 | 새벽 출발 |
| 07:34 | 루체른 | 아침 호수와 카펠교 |
| 09:15 | 엥겔베르크 | 역 도착 |
| 09:41 | 엥겔베르크 | 카페 아침식사 |
| 11:08 | 케이블카 | 정상으로 |
| 11:54 | 티틀리스 | 정상역 도착 |
| 12:03 | 티틀리스 | 알프스 능선 |
| 12:26 | 티틀리스 | 3020m 표지 |
| 15:02 | 티틀리스 | 빙하동굴 |
| 15:14 | 티틀리스 | 회전 케이블카 |
| 15:22 | 티틀리스 | 마지막 하산 안내판 |
| 15:51 | 엥겔베르크 | 마을로 내려오며 |
카메라 시계가 한국 시간에 맞춰져 있어, 표의 시각은 현지 시간으로 보정한 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