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월요일이었다. 뷔르츠부르크에서 갈아타고 로텐부르크로 갔다.

성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시간이 갑자기 뒤로 간다. 목조 골조가 드러난 집들이 골목 양쪽에 늘어서 있고, 그 사이로 좁은 돌길이 이어진다. 부활절이라 상점 앞마다 색칠한 달걀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초록, 노랑, 파랑 — 회색 돌집과 대비되어 유난히 밝았다.

이 동네 명물은 "슈네발(Schneeball)"이다. 반죽을 눈덩이처럼 뭉쳐 튀긴 과자인데, 가게 진열장마다 산더미로 쌓여 있었다. 저녁에 하나 사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딱딱했다.

성 야콥 교회 안은 조용했다. 높은 천장 아래 오르간 소리만 울렸다.

가장 좋았던 건 시청 탑이었다. 좁은 나무 계단을 한참 올라가 난간에 서니, 붉은 기와지붕이 성벽 안에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게 한눈에 보였다. 그 너머는 바로 초록 들판이었다. 도시가 어디서 끝나는지 이렇게 분명하게 보이는 곳은 처음이었다.

내려와서는 성벽 위를 걸었다. 좁은 통로를 따라 한참 가다 보면 작은 성문이 나오고, 바깥으로 계곡과 마을이 내려다보였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하루

시각장소내용
13:38뷔르츠부르크 중앙역환승
14:58로텐부르크성문 통과
15:05로텐부르크부활절 달걀 장식
15:14로텐부르크슈네발 가게
15:17마르크트 광장시청사
16:01로텐부르크성벽 위
16:22성 야콥 교회교회 내부
16:40마르크트 광장시청 탑에서 본 붉은 지붕
16:57로텐부르크성벽길
17:17로텐부르크성문 밖
18:33로텐부르크슈네발

카메라 시계가 한국 시간에 맞춰져 있어, 표의 시각은 현지 시간으로 보정한 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