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마지막 주말에 양양 쏠비치로 1박을 갔다. 흰 벽에 오렌지색 기와를 얹은 건물들이 언덕을 따라 계단처럼 앉아 있고, 그 아래가 바로 소나무 숲과 백사장이었다.

해가 지고 나서 정원으로 나갔다. 리조트 전체에 조명을 걸어 둔 축제 기간이었다. 네온으로 그린 산타 썰매가 벽에 붙어 있고, 하트 두 개 사이로 돌고래가 뛰어오르는 조형물이 광장에 서 있었다. 화단은 색색의 전구로 덮여 있어서 멀리서 보면 꽃밭 같았다.

거울 조각을 붙인 벽이 있었는데, 그 앞에 서면 사람이 수백 개로 쪼개졌다. 아이보다 어른이 더 오래 서 있었다.

로비로 돌아오니 천장이 뚫려 위층 발코니가 원형으로 둘러 있고, 그 꼭대기에 파란 하늘과 구름을 그린 타원 그림이 붙어 있었다.

이튿날 낮에는 백사장으로 내려갔다. 11월 말인데 바람이 세지 않아 모래놀이를 할 만했다. 양동이와 삽을 꺼내 산을 만들다가 작은 게 한 마리가 나왔다. 손가락에 올려놓고 한참을 들여다봤다.

물이 아주 맑았다. 앞바다의 화강암 바위섬까지 바닥이 다 들여다보여서,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물빛이 세 겹으로 갈라졌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하루

시각장소내용
11/28 17:22로비 라운지창밖이 바로 바다
11/28 21:27조명 정원네온 산타 썰매
11/28 21:30광장하트와 돌고래
11/28 21:35리조트 앞빛으로 덮인 정원
11/28 21:52아트리움천장의 하늘 그림
11/29 13:08리조트오렌지색 기와 별관
11/29 13:19해변겨울 모래놀이
11/29 13:27앞바다맑은 물과 바위섬
11/29 13:53해변모래에서 나온 게
11/29 14:12테라스마지막 가족사진

표의 시각은 사진 EXIF 촬영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