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하순, 부처님오신날을 보름쯤 앞두고 법주사에 갔다. 오전 열한 시에 출발해 세 시가 넘어 도착했으니 꽤 먼 길이었다. 차 안에서 아이는 종이 왕관을 쓰고 창밖을 봤다.

절에 들어서니 마당 전체가 연등이었다. 붉고 노랗고 파란 등이 줄마다 빽빽하게 매달려 있어서, 마당의 그림자가 격자무늬로 얼룩덜룩했다. 아이들은 그 그림자 위를 밟으며 뛰어다녔다.

고개를 들면 등이 하늘을 가렸다. 색이 겹쳐서 파란 하늘이 조각조각으로만 보였다.

마당 가운데에 나무로만 지은 오층 목탑이 서 있었다. 못을 쓰지 않았다는 그 탑이다. 옆으로 돌아가면 대웅보전이 나오고, 그 앞 돌담 아래에는 봄꽃 화분을 줄지어 놓아 두었다.

아이들은 결국 절보다 꽃밭에서 더 오래 놀았다. 보라색 꽃 무더기 옆에 쪼그려 앉아 뭘 그렇게 들여다보는지 한참을 일어나지 않았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하루

시각장소내용
11:15가는 길차 안
15:08법주사절 마당 도착
15:09화단보라색 꽃밭
15:11마당연등이 덮은 하늘
15:15마당연등 아래에서
15:18법주사오층 목탑
15:22돌계단바위 위에 나란히
15:23법주사대웅보전

표의 시각은 사진 EXIF 촬영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