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아침, 양가 어른들까지 모여 잠실 한강공원으로 갔다. 열 시 반쯤 강가 나무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열한 시 45분쯤 둔치 위쪽으로 올라가니 철쭉이 만개해 있었다. 언덕 전체를 분홍이 덮어서, 뒤로 보이는 아파트 단지가 그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때부터는 사진만 찍었다. 아이 둘, 조부모 두 분, 온 가족, 다시 아이 둘. 십 분 사이에 스무 장이 넘게 나왔다. 할아버지가 아이를 안아 올리자 아이는 카메라 대신 꽃을 봤다.

내려오는 길에는 산책로 옆 화단을 따라 걸었다. 보라색 팬지가 줄지어 있고 그다음은 주황 메리골드였다. 아이들은 화단 사이 길을 뛰어갔다 되돌아왔다를 반복했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하루

시각장소내용
10:42강가 테이블모여 앉아
11:46철쭉 언덕만개한 분홍
11:47철쭉 언덕조부모와 함께
11:48철쭉 언덕온 가족
11:50철쭉 언덕아이 얼굴
11:54화단팬지와 메리골드

표의 시각은 사진 EXIF 촬영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