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 태안 신두리에 도착했다. 네 시 반쯤 바다로 나가 보니 물이 한참 빠져 있었다. 갯벌이 수백 미터는 드러나서, 파도까지 가려면 한참을 걸어야 했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었다. 젖은 모래가 발가락 사이로 올라왔다. 수평선 쪽에 낮은 섬 몇 개가 나란히 떠 있었다.

물가에서 조개껍데기를 줍다가, 젖은 모래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렸다. 파도가 한 번 밀려오면 다 지워졌는데 그게 오히려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이튿날 낮에는 백사장 뒤쪽 언덕으로 올라갔다. 신두리 해안사구다. 바람이 실어 온 모래가 쌓여 언덕이 됐고, 그 위를 억센 풀이 듬성듬성 덮고 있었다. 발이 푹푹 빠져서 오르는 데 시간이 걸렸다.

능선에 올라서니 한쪽은 바다, 반대쪽은 모래언덕이 이어졌다. 안쪽으로는 물이 고인 습지가 있어서 풍경이 완전히 달랐다. 바다를 보러 온 건데 모래언덕이 더 넓게 느껴졌다.

내려와서 다시 백사장을 걸었다. 물이 빠진 자리에 물결무늬가 길게 남아 있었고, 아이가 그 위를 맨발로 뛰어다녔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하루

시각장소내용
9/17 16:26신두리 해수욕장물 빠진 갯벌
9/17 16:37갯벌모래에 그림
9/17 16:49물가아빠와 두 아이
9/18 12:21해안사구모래에서 컵 쌓기
9/18 13:22해안사구풀이 자란 언덕
9/18 14:08사구 능선사구 너머 바다
9/18 14:33사구 안쪽습지
9/18 15:14백사장물결무늬 모래

표의 시각은 사진 EXIF 촬영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