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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둘째 주 주말에 본가 식구들과 평창으로 갔다. 토요일은 대관령 양떼목장, 일요일은 봉평 허브나라농원이었다. ## 10월 8일 — 누렇게 마른 초지 5월에 왔던 대관령 양떼목장을 다섯 달 만에 다시 찾았다. 같은 길인데 색이 완전히 달랐다. 초지는 누렇게 말랐고 뒷산은 단풍으로 붉었다. 봄에는 양이 멀찍이 떨어져 풀을 뜯었는데, 이번에는 목책 바로 앞까지 몰려와 있었다. 손을 내밀면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았다. 아이들은 처음엔 손을 뒤로 뺐다가, 곧 등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능선 쪽 초지에는 양들이 무리 지어 누워 있었다. 뒤로 단풍 든 산이 겹겹이 보였다. 내려오기 전에 봄에 탔던 그 나무 그네를 다시 탔다. 그때보다 아이가 커서 발이 땅에 더 가까웠다. ## 10월 9일 — 나비 날개가 달린 벤치 이튿날은 봉평의 허브나라농원으로 갔다. 흥정계곡을 끼고 있는 정원인데, 들어서자마자 붉은 벽돌 길과 석상, 이단 분수가 나왔다. 유럽 어느 정원의 축소판 같았다. 아이들이 분수 둘레를 뛰어다니다가 석상 위로 손을 뻗었다. 물이 뿜을 때마다 물러섰다 다시 다가갔다. 정원 곳곳에 사진 찍으라고 만들어 둔 것들이 있었다. 등받이에 커다란 나비 날개를 붙인 초록 벤치, 사람이 기어 들어갈 만한 콘크리트 관 터널, 새장을 매단 흰 정자. 아이들은 그 관 터널을 열 번쯤 통과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등나무 회랑이 연못 위로 이어지고, 그 끝에 벽에 붙인 나무 창문 포토존이 있다. 화분을 올려놓은 창틀 뒤로 얼굴을 내밀면 그림 같은 사진이 나온다. 유리 온실에서는 잠깐 앉아 쉬었다. 밖은 10월이라 서늘한데 온실 안은 습하고 따뜻했다. 나가는 길에 놀이터 시소를 한참 탔다. ### 사진으로 다시 짚은 이틀 | 시각 | 장소 | 내용 | |---|---|---| | 10/8 13:49 | 대관령 양떼목장 | 양 등 쓰다듬기 | | 10/8 13:50 | 목책 | 아이들과 양 | | 10/8 13:55 | 초지 | 단풍 든 산 아래 | | 10/8 13:55 | 초지 | 누워 있는 양떼 | | 10/8 14:31 | 능선 | 나무 그네 | | 10/9 12:56 | 허브나라농원 | 입구 벤치와 분수 | | 10/9 12:57 | 분수 | 석상이 둘러선 화단 | | 10/9 12:59 | 정원 | 나비 날개 벤치 | | 10/9 13:01 | 정원 | 콘크리트 관 터널 | | 10/9 13:07 | 흰 정자 | 난간에 매달려 | | 10/9 13:27 | 벤치 | 엄마와 세 아이 | | 10/9 13:32 | 회랑 끝 | 창문 포토존 | | 10/9 13:40 | 온실 | 화단 앞에서 | | 10/9 14:07 | 놀이터 | 시소 | *표의 시각은 사진 EXIF 촬영 시각이다. 10/8 저녁과 10/9 오전 사진이 없어 어디서 묵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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