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에서 발리까지 두 시간이 채 안 걸린다. 3박 4일로 다녀왔다.
원숭이숲
첫날 오후 늦게 우붓으로 올라갔다. 가는 길에 계단식 논 앞에 잠깐 차를 세웠다. 초록이 층층이 쌓인 사이로 좁은 흙길이 나 있었다.
몽키 포레스트는 이끼 낀 돌담과 사당 사이로 산책로가 나 있는 숲이다. 원숭이가 수백 마리 있는데, 사람을 전혀 피하지 않는다. 길 한가운데 앉아 바나나 껍질을 벗기거나 서로 털을 골라 주고 있었다.
새끼를 배에 붙인 어미가 돌담 위를 지나가는 걸 아이들이 한참 봤다. 관리인이 어린 원숭이 한 마리를 무릎에 올려놓고 우유를 먹이고 있었다.
절벽과 바위섬
이튿날 오전에는 남쪽 끝의 울루와뚜로 갔다. 해발 70m 절벽 끝에 사원이 앉아 있다. 난간 있는 길을 따라 걷다가 아래를 내려다보면 파도가 흰 띠를 만들며 절벽에 부딪힌다. 절벽 면이 거의 수직이라 바다와 하늘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오후에는 서쪽 해안의 따나롯으로 옮겼다. 도착했을 때는 썰물이라 바위섬 아래까지 걸어갈 수 있었다. 검은 모래와 갯바위 위를 아이들이 손을 잡고 뛰어다녔다.
여섯 시가 넘자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걸어 다니던 바위가 잠기고, 사원이 통째로 섬이 됐다. 그 뒤로 해가 내려앉았다. 사람들이 다 같은 방향으로 서서 아무 말 없이 그걸 봤다.
저녁은 바다가 보이는 식당에서 먹었다. 촛불을 켜 놓은 테이블에서 아이들이 서로 볼을 맞대고 사진을 찍었다.
누사두아
남은 이틀은 누사두아에서 보냈다. 앞바다에 산호초가 있어 파도가 거의 없고, 썰물이면 모래밭이 크게 드러난다. 아이들이 젖은 모래에 커다랗게 그림을 그려 놓고 그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해변 뒤에 판다누스가 늘어서 있고 그 아래 그늘 정자가 있다. 마지막 날 오전에도 두 시간을 거기서 더 보내고 공항으로 갔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나흘
| 시각 | 장소 | 내용 |
|---|---|---|
| 8/8 17:08 | 우붓 가는 길 | 계단식 논 |
| 8/8 17:40 | 몽키 포레스트 | 길 위의 원숭이 |
| 8/8 17:41 | 몽키 포레스트 | 새끼를 안은 어미 |
| 8/9 10:56 | 울루와뚜 | 절벽 위에서 |
| 8/9 17:13 | 따나롯 | 바위섬 위의 사원 |
| 8/9 18:05 | 따나롯 | 물이 들어온 사원 |
| 8/9 19:10 | 해안 | 일몰을 보는 사람들 |
| 8/10 17:30 | 누사두아 해변 | 썰물의 백사장 |
| 8/10 17:43 | 해변 | 해질 무렵의 정자 |
| 8/11 12:40 | 해변 | 마지막 모래놀이 |
표의 시각은 사진 EXIF 촬영 시각(현지 시간)이다. 숙소 이름은 사진만으로 확정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