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자카르타는 자바섬 한가운데에 있다. 자카르타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2박 3일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제일 큰 유적 둘을 하루에 몰아서 봤다.

프람바난

오전 열 시 전에 도착했는데 벌써 더웠다. 잔디밭 너머로 뾰족한 첨탑들이 좁게 모여 서 있는 게 보였다. 9세기에 지은 힌두 사원군이다.

가운데 시바 사당이 47m로 제일 높고, 그 주위를 작은 사당들이 둘러싼다. 주변에는 지진으로 무너진 석재가 아직 무더기로 쌓여 있어서, 복원한 부분과 무너진 부분이 나란히 있다.

사당 안은 캄캄했다. 헬멧을 쓰고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안쪽에 신상이 하나씩 놓여 있다. 시바 사당 맞은편에는 소 모양의 난디 석상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그 등에 올라앉아 사진을 찍었다.

보로부두르

오후에 차로 한 시간 반을 달려 보로부두르로 갔다. 이번엔 불교 유적이다.

멀리서 보면 계단식 피라미드처럼 보인다. 사각 기단을 층층이 쌓고, 맨 위 세 개 층에는 종 모양 돌 스투파를 원형으로 늘어놓았다. 스투파 표면이 격자로 뚫려 있어서 그 사이로 안에 앉은 불상이 들여다보인다.

회랑 벽면에는 부조가 끝없이 이어진다. 다 이으면 몇 킬로미터가 된다고 한다. 아이들은 부조보다 넓은 잔디밭이 좋았는지, 내려와서는 거기 벌러덩 누워 버렸다.

물의 궁전과 화산

이튿날 오전에는 타만사리에 갔다. 왕궁에 딸린 옛 물놀이 궁전이다. 흰 회벽 누각 아래로 초록빛 물을 채운 수조 세 개가 이어진다. 위층 창살 사이로 내려다보면 물빛이 더 짙게 보였다.

오후에는 므라피 화산으로 올라갔다. 2010년 대분화 때 아래 마을이 통째로 묻힌 산이다. 지프를 타고 비포장길을 한참 올라가니 사면이 온통 화산재와 자갈이었다. 정상은 구름에 가려 끝내 보이지 않았고, 대신 발밑에 분화 때 쓸려 내려온 돌이 넓게 깔려 있었다. 아이들은 그 돌밭에서 놀았다.

저녁에는 금박 장식을 한 전통 의상 차림의 무용수들이 나오는 공연을 봤다. 손끝과 목만 아주 느리게 움직이는 춤이었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사흘

시각장소내용
9/20 09:53프람바난잔디밭 너머의 첨탑
9/20 10:22프람바난난디 석상
9/20 10:36프람바난사원군 전경
9/20 16:06보로부두르종 모양 스투파
9/20 16:11보로부두르스투파 안의 불상
9/20 16:35잔디밭유적 전경
9/21 10:05타만사리흰 누각과 수조
9/21 16:06므라피 화산화산재로 덮인 사면
9/21 19:46공연장자바 전통무용
9/22 13:30리조트 수영장마지막 물놀이

표의 시각은 사진 EXIF 촬영 시각(현지 시간)이다. 공연장과 숙소는 이름·좌표를 확정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