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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왔던 족자를 석 달 만에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부모님과 함께였다. ## 크라톤과 타만사리 족자 왕궁은 아직도 술탄이 사는 궁이다. 벽 없이 기둥만 세운 개방형 정자가 마당마다 놓여 있는데, 그 천장에 유럽식 샹들리에가 걸려 있다. 자바 양식과 유럽 양식이 아무렇지도 않게 섞여 있었다. 전시실에는 붉은 옥좌와 왕실 유물, 그림자극에 쓰는 가죽 인형이 놓여 있었다. 마당 한쪽에서는 가믈란을 연주하고 있어서 소리가 궁 전체에 낮게 깔렸다. 타만사리는 걸어서 십 분 거리다. 흰 회벽 아치문을 지나면 초록빛 물을 채운 수조가 나온다. 위층 창살 너머로 내려다보면 물빛이 더 짙어 보인다. ## 비 오는 프람바난 오후에 프람바난으로 갔다. 12월은 우기라 비가 오락가락했다. 우산을 쓰고 잔디밭을 가로질러 사원 앞까지 갔다. 9월에 왔을 때는 햇살이 따가워 오래 서 있기 힘들었는데, 비가 오니 오히려 돌 색이 짙어져서 더 좋았다. 사원군 북쪽에 있는 세우 사원까지 전동 카트로 옮겨 갔다. ## 므라피 이튿날 오후에는 므라피 화산으로 올라갔다. 2010년 대분화 때 산 아래 마을이 통째로 묻힌 산이다. 지프를 타고 화산재 길을 한참 올라가면 분화 피해를 그대로 보존한 전시관이 나온다. 열에 녹아 뒤틀린 그릇과 오토바이, 멈춘 시계가 그 자리에 그냥 놓여 있었다. 설명 없이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밖으로 나오니 사면이 온통 화산재와 자갈이었다. 커다란 바위 하나가 밭 한가운데에 놓여 있었는데, 분화 때 굴러 내려온 것이라고 했다. 그 앞에서 가족사진을 찍었다. ### 사진으로 다시 짚은 이틀 | 시각 | 장소 | 내용 | |---|---|---| | 12/17 10:28 | 크라톤 | 가믈란 악기 | | 12/17 10:59 | 전시실 | 붉은 옥좌 | | 12/17 11:08 | 전시실 | 그림자극 인형 | | 12/17 11:42 | 타만사리 | 초록빛 수조 | | 12/17 14:38 | 프람바난 | 우산을 쓰고 | | 12/17 16:20 | 세우 사원 | 북쪽 유적 | | 12/18 14:16 | 므라피 | 지프에 올라 | | 12/18 14:36 | 전시관 | 녹아붙은 살림살이 | | 12/18 15:21 | 화산재 지대 | 가족사진 | *표의 시각은 사진 EXIF 촬영 시각(현지 시간)이다. 숙소 이름은 사진만으로 확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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