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아이들과 다녀온 발리를 12월에 부모님과 다시 갔다. 2박 3일이었다.
우붓
첫날 오전에 몽키 포레스트로 갔다. 반얀 뿌리가 커튼처럼 늘어진 숲인데, 계곡을 건너는 석조 다리에 용 모양 조각이 얹혀 있다. 이끼가 두껍게 앉아서 조각인지 바위인지 구분이 잘 안 됐다.
원숭이가 길과 난간을 자유롭게 오간다. 아버지가 손녀 머리를 매만져 주는 사이에도 옆으로 한 마리가 지나갔다.
우붓 왕궁은 사거리에 면해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 쉽다. 붉은 벽돌과 회색 석재를 섞어 쌓은 문에 조각을 빽빽하게 새겨 놓았다.
고아가자
점심을 먹고 고아가자로 갔다. 11세기 석굴 사원이다. 암벽에 눈을 부릅뜬 거대한 얼굴을 새겨 놓았는데, 그 벌어진 입이 동굴 입구다. 안은 좁고 어두워서 금방 나왔다.
앞뜰에는 발굴된 목욕터가 있다. 여섯 개의 석상이 물을 뿜는 구조인데, 오후에 비가 오기 시작해서 우산을 쓰고 봤다.
짐바란
이튿날 저녁이 이 여행의 핵심이었다. 짐바란 해변에는 백사장에 해산물 식당이 줄지어 있다. 앞쪽 수조에서 조개와 생선을 직접 고르면 그걸 구워서 내준다.
아버지가 아이들 손을 잡고 수조 앞을 한참 돌았다. 고르고 나면 자리로 안내하는데, 그 자리가 그냥 백사장이다. 모래 위에 테이블을 놓고 앉는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은 모래를 팠다. 해가 지자 식탁마다 등불을 켰다. 백사장 전체가 점점이 밝아지는 게 보였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사흘
| 시각 | 장소 | 내용 |
|---|---|---|
| 12/20 11:05 | 몽키 포레스트 | 조부모와 아이들 |
| 12/20 11:25 | 숲 | 용 조각을 얹은 다리 |
| 12/20 12:34 | 우붓 왕궁 | 조각을 새긴 문 |
| 12/20 14:38 | 고아가자 | 동굴 입구의 얼굴 조각 |
| 12/20 14:53 | 고아가자 | 비 오는 목욕터 |
| 12/21 16:16 | 짐바란 | 수조에서 해산물 고르기 |
| 12/21 17:31 | 백사장 | 모래놀이 |
| 12/21 17:54 | 백사장 | 등불을 켠 식탁 |
| 12/22 12:49 | 거리 | 사원 문 앞에서 |
표의 시각은 사진 EXIF 촬영 시각(현지 시간, WITA)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