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길리 트라왕안에서 보냈다. 자카르타에서 롬복까지 비행기로 두 시간, 거기서 배로 다시 삼십 분이다.

마차

섬에 내리자마자 알게 된 건 자동차가 한 대도 없다는 것이었다. 오토바이도 없다. 섬 전체에서 금지되어 있어서 이동 수단은 마차와 자전거뿐이다.

치도모라고 부르는 작은 마차를 타고 숙소로 갔다. 말발굽 소리와 방울 소리만 나는 길을 십 분쯤 달렸다. 아이들이 그때부터 신이 났다.

새끼 거북

이튿날 오후에 거북 부화장에 갔다. 해변가에 얕은 수조를 늘어놓고 갓 부화한 바다거북을 어느 정도 키운 뒤 바다로 보내는 곳이다.

손바닥만 한 새끼 거북 수십 마리가 수조 안에서 쉴 새 없이 헤엄쳤다. 유리에 붙어서 다리를 젓는 놈도 있었다. 직원이 쟁반에 몇 마리를 담아 가까이서 보여 줬는데, 아이들이 손을 뒤로 감춘 채 얼굴만 들이밀었다.

섬에서 보낸 나흘

나머지 시간은 별로 한 게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해변으로 나가 발을 담그고, 낮에는 백사장을 마주한 식당에서 밥을 먹고, 오후에는 인피니티 풀에서 헤엄쳤다.

섬을 한 바퀴 도는 자전거 코스가 있다고 해서 대여소까지 가 봤지만, 결국 지도만 들여다보고 돌아왔다. 그런 일정이 필요 없는 섬이었다.

12월 31일 밤 열한 시가 넘어 해변에서 불꽃이 올라갔다. 아이들이 잠을 참고 그걸 봤다. 그렇게 2013년이 끝났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나흘

시각장소내용
12/28 13:36배 위섬으로 가는 길
12/28 13:56섬 길마차
12/29 08:48해변아침 바다
12/29 13:48거북 부화장새끼 거북
12/29 13:49부화장쟁반 위의 거북
12/29 15:41마을섬 안내도
12/30 12:13식당코코넛
12/31 12:18해변 식당마지막 점심
12/31 15:36인피니티 풀수영
12/31 23:08해변새해 전야의 불꽃

표의 시각은 사진 EXIF 촬영 시각(현지 시간, WITA)이다. 숙소 이름은 사진만으로 확정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