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다시 바르셀로나에 갔다. 지난번에 못 본 것들을 채우는 일정이었다.

밤의 분수

도착한 날 저녁, 몬주익 언덕으로 올라갔다. 카탈루냐 미술관 앞 대형 분수가 음악에 맞춰 물줄기를 올리고 있었다. 계단 위 미술관 건물이 통째로 조명을 받아 금색으로 서 있었다.

언덕 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니 도심이 통째로 내려다보였다. 2월인데 밤바람이 매섭지는 않았다.

성당 안으로

지난번에는 밖에서만 봤던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이번에는 안까지 들어갔다.

기둥이 나뭇가지처럼 갈라지며 천장을 받치고 있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숲 속에서 위를 보는 것과 같다. 그 사이로 빛이 떨어진다.

진짜는 스테인드글라스였다. 정오쯤 들어가니 동쪽 창의 파랑과 초록이 바닥까지 내려와 있었는데, 나오기 전에 다시 보니 서쪽 창의 주황과 빨강이 반대편 벽을 물들이고 있었다. 시간에 따라 색이 통째로 바뀌게 만들어 놓은 건물이었다.

밖으로 나와 동쪽 탄생의 파사드를 봤다. 조각이 녹아내리듯 이어져 있어서, 각진 직선뿐인 서쪽 면과는 같은 건물로 보이지 않았다.

몬세라트

마지막 날은 통째로 몬세라트에 썼다. 바르셀로나에서 기차로 한 시간, 다시 케이블카로 산 중턱까지 올라간다.

멀리서 보면 톱니처럼 생겼다. 침식으로 둥글게 깎인 봉우리 수백 개가 다닥다닥 붙어 서 있다. 그 중턱에 베네딕도회 수도원이 앉아 있는데, 어떻게 저기에 지었나 싶었다.

수도원에서 다시 푸니쿨라를 타고 능선까지 올라갔다. 거기서부터는 걸었다. 한쪽은 둥근 바위 무리, 반대쪽은 카탈루냐 평야가 지평선까지 이어졌다. 바람이 세서 오래 서 있지는 못했다.

내려오는 길에 바위를 파서 만든 작은 예배당에 들렀다. 색색의 봉헌초가 줄지어 타고 있어서 동굴 안이 따뜻했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사흘

시각장소내용
2/21 18:58몬주익마법의 분수
2/21 19:05몬주익조명이 켜진 미술관
2/22 12:02사그라다 파밀리아탄생의 파사드
2/22 12:24성당 내부스테인드글라스
2/22 12:33성당 내부빛으로 물든 실내
2/22 17:23구엘 공원기울어진 회랑
2/22 21:42아그바 타워밤의 조명
2/23 11:04몬세라트톱니 모양 바위산
2/23 12:25몬세라트바위 아래의 수도원
2/23 14:00능선지평선까지 트인 평야
2/23 16:16동굴 예배당봉헌초

표의 시각은 사진 EXIF 촬영 시각(현지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