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에 갈 일이 생겨 하루를 비워 페트라에 갔다. 새벽에 출발해 사막 도로를 두 시간 넘게 달렸다.

시크

페트라는 입구부터가 협곡이다. 시크라고 부르는 1.2km의 갈라진 틈을 걸어 들어가야 한다.

양쪽 벽이 수십 미터씩 솟아 있고, 폭이 가장 좁은 곳은 사람 몇이 겨우 지난다. 벽면에 물결 같은 붉은 결이 층층이 드러나 있어서 걷는 내내 색이 바뀌었다. 위를 보면 하늘이 실처럼 가늘게 보였다.

한참을 걷다 보면 앞쪽 틈 사이로 빛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 지점에서 사람들이 다들 멈춰 선다.

암벽을 파낸 무덤들

협곡을 빠져나오면 절벽 면이 통째로 무덤이다. 기둥과 박공을 새긴 정면만 만들고 안은 그냥 굴이다. 규모가 커서 사람이 그 앞에 서면 점처럼 보인다.

항아리 무덤은 정면 아래에 아치를 여러 겹 쌓아 올린 기단을 두었다. 그 계단 위에 올라서면 반대편 절벽의 무덤들이 한 줄로 보인다.

알데이르

오후에는 알데이르로 올라갔다. 800개가 넘는 바위 계단을 한 시간쯤 오른다. 두건을 하나 사서 머리에 둘렀다. 햇빛이 그만큼 셌다.

올라가서 본 알데이르는 정면 폭이 50m쯤 된다. 그 앞 광장 건너편 동굴에 앉으면 동굴 입구가 액자가 되어 유적이 그 안에 들어온다. 다들 거기 앉아 한참씩 쉬었다.

내려오는 길에 해가 낮아져 사암이 더 붉어졌다. 하루로는 다 못 보는 곳이었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하루

시각장소내용
07:30사막 도로새벽 출발
10:39시크협곡으로
10:49시크가장 좁은 구간
11:11시크 끝갈라진 틈의 빛
11:27무덤군암벽을 파낸 정면
11:55항아리 무덤아치 기단
13:51등반로알데이르로 오르는 길
14:07알데이르수도원 정면
14:54맞은편 동굴액자처럼 보이는 유적

표의 시각은 사진 EXIF 촬영 시각(현지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