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후에 워터파크에 갔다. 적도 근처라 3월도 한여름이다.

얕은 유아용 풀 한가운데에 노란 철골 구조물이 서 있고, 꼭대기에 커다란 물통이 얹혀 있다. 물이 조금씩 차오르다가 어느 순간 무게를 못 이기고 기울어지면 아래로 한꺼번에 쏟아진다.

아이들이 그 아래에 줄지어 앉아 기다렸다. 물통이 기울어지는 걸 보면 다들 미리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물이 떨어지면 잠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가, 흩어진 물보라 사이로 다시 아이들이 나타난다.

그 한 번을 위해 십 분씩 기다렸다. 그걸 몇 번이나 반복했다.

네 시가 넘어 구명조끼를 입은 채 밖으로 나왔다. 젖은 바닥이 뜨거워서 다들 발을 동동 굴렀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하루

시각장소내용
15:48유아 풀얕은 물에서
15:49물놀이 구조물쏟아지기를 기다리며
15:49구조물 아래물벼락
16:03데크구명조끼 차림
16:10대여소튜브를 끌고
16:18풀 앞단체 사진

표의 시각은 사진 EXIF 촬영 시각(자카르타 시간)이다. 시설 이름은 사진만으로 확정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