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에 부산으로 2박 3일을 갔다. 아침 열 시 반 KTX를 탔다. 아이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책을 폈다가 곧 잠들었다.

광안대교

첫날 밤에 광안리로 나갔다. 해변에 서면 광안대교가 정면으로 보이는데, 다리 전체에 조명이 들어와 있었다. 아이들이 손가락으로 다리를 가리키며 뭐라고 계속 말했다.

들리는 다리

이튿날은 정오에 맞춰 영도대교로 갔다. 국내 유일의 도개교다. 열두 시가 되자 사이렌이 울리고 다리 한쪽이 천천히 들려 올라갔다.

난간 양쪽으로 사람이 빽빽했다. 다리가 완전히 서기까지 몇 분이 걸리는데, 그동안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아이들은 다리보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한 방향을 보고 있는 게 더 신기했던 모양이다.

오후에는 지붕 없는 2층 관광버스를 탔다. 위층 앞자리에 앉으니 바람이 정면으로 들어왔다. 태종대에서는 "다누비"라고 쓴 주황색 순환열차를 탔다.

미역 줄기

마지막 날은 통째로 해수욕장에서 보냈다. 6월 중순이라 아직 개장 전이어서 사람이 많지 않았다.

파도에 밀려온 미역 줄기가 백사장에 길게 널려 있었다. 아이들이 그걸 하나씩 잡고 끌고 다녔다. 자기 키보다 긴 걸 끌면서 서로 보여 줬다.

오후에는 모래성을 쌓다가, 결국 서로를 모래에 파묻었다. 얼굴만 내놓고 선글라스까지 씌워 놨다. 그 사진이 이 여행에서 제일 마음에 든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사흘

시각장소내용
6/12 10:26KTX창가 자리
6/12 19:57광안리광안대교 야경
6/13 12:01영도대교들려 올라간 다리
6/13 12:06부두바다 건너 시가지
6/13 13:41태종대다누비 순환열차
6/13 14:042층 버스바람을 맞으며
6/14 11:21백사장미역 줄기 끌기
6/14 15:38백사장모래성
6/14 16:46백사장모래에 파묻혀

표의 시각은 사진 EXIF 촬영 시각이다. 마지막 날 해수욕장은 사진 배경으로 미루어 해운대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