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때문에 라스베이거스에 갔다. 전시가 화요일에 시작하니 앞의 이틀이 비었다. 그 시간에 사막을 돌았다.
후버댐
아침 여덟 시 반에 렌터카를 몰고 나섰다. 시내를 벗어나면 곧바로 사막이다. 사십 분쯤 달리면 후버댐이다.
1930년대에 콜로라도강을 막아 만든 콘크리트 아치댐이다. 댐 위 도로를 걸어서 건널 수 있는데,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했다. 상류 쪽에는 원통형 취수탑 네 개가 물 위로 솟아 있다.
눈에 걸린 건 물때 자국이었다. 미드 호수 수위가 크게 낮아져서, 절벽에 흰 띠가 수십 미터 높이로 남아 있었다. 원래 수면이 저기였다는 뜻이다.
하류 협곡에는 기념교가 높게 걸려 있다. 그 위 보도에서 보면 댐 전체가 한 화면에 들어온다.
레드록
점심때쯤 서쪽의 레드록 캐니언으로 옮겼다. 순환 도로를 따라 붉은 사암 절벽과 회색 석회암 봉우리가 번갈아 나온다.
1월이라 능선에 눈이 남아 있었다. 붉은 바위 위에 흰 눈이 얹혀 있는 게 낯설었다. 사막인데 춥다는 것도 그날 처음 알았다.
차를 몇 번 세워 걸었다. 관목과 유카 사이로 난 흙길을 따라가면 좁은 협곡이 나온다. 사람이 거의 없어서 발소리만 났다.
스트립
밤에는 대로로 나갔다. 벨라지오 앞 인공 호수에서 삼십 분마다 분수쇼가 열린다. 음악에 맞춰 물기둥이 수십 미터씩 올라갔다가 한꺼번에 내려앉는다.
길 건너에는 파리스 호텔의 축소 에펠탑이 서 있고, 베네시안 안에는 실내에 운하를 파서 곤돌라를 띄워 놨다. 낮이든 밤이든 실내 천장은 계속 파란 하늘이었다.
전시장
화요일부터는 전시장이었다. 자동차 부스가 눈에 띄게 커졌고, 드론과 3D 프린터, 스마트홈 패널이 여기저기 있었다. 안내 로봇이 통로를 돌아다니는 것도 그해가 처음이었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닷새
| 시각 | 장소 | 내용 |
|---|---|---|
| 1/3 19:47 | 벨라지오 | 분수쇼 |
| 1/4 09:18 | 후버댐 | 전망대에서 |
| 1/4 09:43 | 후버댐 | 방수로 |
| 1/4 11:21 | 기념교 | 협곡 위의 다리 |
| 1/4 11:57 | 레드록 캐니언 | 붉은 바위 앞에서 |
| 1/4 14:00 | 캐니언 | 좁은 협곡 |
| 1/5 19:07 | 베네시안 | 실내 운하 |
| 1/6 10:49 | CES 전시장 | 자동차 부스 |
| 1/6 18:23 | 베네시안 | 곤돌라 |
| 1/7 12:08 | 기내 | 눈 덮인 산맥 |
표의 시각은 현지 시간(PST)이다. 동행자 카메라 사진은 시계가 한국 시간이라 -17시간을 적용해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