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라 에버랜드가 밤 열 시까지 문을 연다. 그걸 노리고 오후 늦게 들어갔다.
해가 지고 여덟 시가 넘어 사파리월드로 갔다. 낮에 타는 것과 같은 버스인데, 조명만 켜고 돈다. 어둠 속에서 헤드라이트가 지나갈 때마다 짐승이 한 마리씩 드러났다. 바위 위에 사자가 엎드려 있었고, 조금 더 가니 호랑이가 천천히 길을 건넜다.
낮보다 훨씬 조용했다. 사람들이 다 말을 줄이고 창밖만 봤다.
아홉 시가 다 되어 광장에서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조명을 두른 수레가 줄지어 지나가는데, 사진으로는 빛이 흘러 번진 자국으로만 남았다. 실제로는 훨씬 밝고 요란했다.
이튿날 오전에는 판다월드로 갔다. 그해 3월에 문을 연 곳이다. 판다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배를 걸치고 늘어져 있었는데, 십 분 넘게 그 자세 그대로였다. 막내가 유리에 손을 대고 한참을 서 있었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이틀
| 시각 | 장소 | 내용 |
|---|---|---|
| 6/6 20:09 | 사파리월드 | 어둠 속의 사자 |
| 6/6 20:15 | 사파리월드 | 길을 건너는 호랑이 |
| 6/6 20:52 | 광장 | 빛의 퍼레이드 |
| 6/7 11:59 | 판다월드 | 나무에 늘어진 판다 |
| 6/7 12:02 | 판다월드 | 유리에 손을 대고 |
| 6/7 12:07 | 판다월드 | 판다 인형과 함께 |
표의 시각은 사진 EXIF 촬영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