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제주에서 일주일을 보냈다. 어디를 몰아서 도는 일정이 아니라 하루에 한 곳씩만 갔다.

곰인형 사이에서

중문의 테디베어 뮤지엄부터 갔다. 시대별·나라별 곰인형을 유리 진열장에 늘어놓았는데, 명화 속 장면을 곰인형으로 재현한 방이 제일 재미있었다.

벽 하나를 통째로 작은 인형으로 채운 구간이 있다. 그 앞에서 팔을 벌리고 서면 사람이 인형에 파묻힌 것처럼 보인다. 아이들이 번갈아 그 포즈를 했다.

나가는 길에는 사람 키의 몇 배 되는 거대 곰인형이 서 있었다. 그 발치에 셋이 나란히 서니 진짜 작아 보였다.

녹차밭

이튿날 오후에는 오설록으로 갔다. 옥상 전망대에 오르면 이랑이 곡선으로 이어진 초록 밭이 통째로 내려다보인다. 밭 사이 자갈길을 걸을 수 있어서, 막내가 혼자 앞장서서 걸어갔다.

밭 가장자리에 "OSULLOC" 글자를 초록으로 두른 조형이 있다. 다들 거기서 사진을 찍는다.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

해질 무렵 정방폭포에 갔다. 계단을 내려가면 자갈 해변이 나오고, 그 앞 절벽에서 물이 두 줄기로 쏟아진다. 바다로 곧장 떨어지는 폭포다.

물보라가 바람에 실려 와서 가까이 가면 옷이 젖는다. 아이들이 그걸 알면서도 계속 앞으로 갔다.

앵무새

이 여행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건 8월 3일 밤의 공연이었다. 잔디 무대를 관객석이 둘러싼 야외 공연장인데, 조련사가 신호를 보내면 앵무새가 무대 반대편에서 날아온다.

그게 객석 위를 낮게 지나간다. 머리 위 1~2m쯤을 스치듯 날아서, 지나갈 때 날갯짓 소리가 들렸다. 파란 놈, 노란 놈이 번갈아 왔다.

아이가 난간에 붙어서 고개만 계속 돌렸다. 마지막에는 새 한 마리가 관객 어깨에 내려앉았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일주일

시각장소내용
7/28 20:27숙소 로비실내 정원과 연못
7/30 10:59테디베어 뮤지엄벽면 가득한 인형
7/30 11:38뮤지엄거대한 곰인형
7/30 20:00수영장조명이 켜진 밤 풀
7/31 14:17오설록내려다본 녹차밭
7/31 15:01녹차밭OSULLOC 조형
7/31 17:25정방폭포바다로 떨어지는 물
8/1 07:51숙소 놀이방볼풀
8/3 20:21야외 공연장머리 위를 지나는 앵무새
8/3 20:28무대어깨에 앉은 새

표의 시각은 사진 EXIF 촬영 시각이다. 숙소와 공연장 이름은 사진만으로 확정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