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엘 서울 - 창 하나가 도시 전체

날짜: 2023년 11월 25일 (토)

가는 길에 책을 읽었다. 퇴직과 인생 후반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밑줄을 몇 군데 그었다.

체크인

두 시가 다 되어 방에 들어갔다. 창 앞에 서니 발밑으로 잠실이 통째로 펼쳐진다. 롯데월드 지붕과 석촌호수가 손바닥만 하게 보이고, 그 너머로 한강이 길게 지나간다.

욕실 창도 통유리라 욕조 옆에 서면 도시가 그대로 들어온다. 방 자체는 오히려 조용했다. 침대 머리맡에 매화 가지를 그린 그림이 걸려 있었다.

오후 - 해가 지는 동안

네 시부터 다섯 시까지 창가에 붙어 있었다. 처음엔 해가 아직 높아서 도시가 하얗게 번졌다. 산 능선이 겹겹이 이어지고, 그 앞으로 아파트가 빽빽하다.

네 시 이십 분에는 석촌호수 쪽이 잘 보였다. 물이 짙은 초록으로 고여 있다. 네 시 사십 분, 서쪽 하늘이 노랗게 물들면서 건물 유리마다 빛이 붙었다.

다섯 시 십 분, 해가 지평선으로 내려앉았다. 도시 끝에 붉은 선이 그어지고 그 위로 주황이 번졌다. 이 창 하나로 하루가 저무는 걸 다 봤다.

밤

여덟 시 반, 로비로 내려갔다. 유리창을 등지고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서 있었다. 트리 아래 금색 선물상자가 쌓여 있고, 창밖은 이미 캄캄한데 도시 불빛이 촘촘하다. 트리 앞에서 번갈아 가며, 그리고 다 같이 사진을 찍었다.

여덟 시 오십 분, 타워 밖으로 나갔다. 'WONDER WISH GARDEN'이라고 쓴 파란 조명 아치가 서 있고, 그 옆에 불을 밝힌 트리가 있었다. 아치를 지나 산책로로 들어가니 조명 아치가 줄줄이 이어졌다. 아치마다 색이 달라서 지날 때마다 사진을 찍었다.

아홉 시, 마지막으로 광장 한가운데 선 커다란 트리 앞에 섰다. 꼭대기에 별이 달려 있고, 뒤로 타워 유리벽이 통째로 조명 화면이 되어 있었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하루 (11월 25일)

시각장소내용
10:01–10:03—이동 - 책 읽기
13:58–14:30시그니엘 서울체크인·객실
16:04–16:40시그니엘 서울창가에서 본 서울
17:11–17:15시그니엘 서울일몰
20:39–20:41시그니엘 서울로비 크리스마스 트리
20:48–20:59롯데월드타워WONDER WISH GARDEN 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