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눈이 굵게 내렸다. 어디를 가자는 계획도 없이 차를 몰고 근교 산으로 올라갔다.

고도가 올라갈수록 눈이 두꺼워졌다. 도로 양쪽 전나무가 온통 흰색이 되어, 검은 아스팔트 한 줄만 남고 나머지가 다 하얬다. 중간에 산장이 하나 있어 차를 세우고 몸을 녹였다.

오후에는 차가 다니지 않는 임도로 들어가 한참 걸었다. 발자국 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나뭇가지에 얹힌 눈이 가끔 툭 떨어졌다.

눈 때문에 사진이 대부분 뿌옇게 나왔는데, 그날의 공기가 그랬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하루

시각장소내용
11:58산길눈을 인 전나무 도로
12:16산길눈길에 선 일행
12:24산장산장 앞에서
12:35산길눈을 뒤집어쓴 차
13:44임도눈길 한가운데
13:46임도산중 송신탑
13:52임도임도를 걷는 두 사람
14:07임도눈발 속의 일행
14:15임도안내판 앞에서

카메라 시계가 한국 시간에 맞춰져 있어 표의 시각은 현지 시간으로 보정한 값이다. 장소는 사진만으로 특정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