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계속 기차안이다. 화장실 가고, 씻는거 빼고는 계속 침대나 밑의 의자에서만 있음. 침대는 상포(젤 위쪽 침대)를 달라고 했다. 밑의칸이 편한 듯 하긴 하지만 맨 밑의 칸은 윗침대 사람들이 암말없이 앉기 때문에 은근히 불편하다, 물론 침대에 앉아있을수 있기는 하지만. 그리고 가방같은거 놔두고 화장실이나 씻는데 갔다오기도 불안하고 해서 차라리 위칸이 나은 듯, 값도 싸고, 가방 놔두면 밑에선 안보이기 때문에 좀 안심.

어제 먹을려고 싸온걸 이리저리 먹기 시작. 라면먹고, 빵먹고, 주스먹다가, 과자먹고, 육포도 먹고, 으읔.. 움직이지는 않고 먹기만 하니 살찌겠군.

서안 출발한지는 어언 10여시간이 지나 감숙성 땅을 지나고 있다. 주변은 점점 황페해지고 초록색이 드물어진다. 집역시 점점 흙집 위주로.... 그러더니 난주를 지나면서 어느덧 사막 분위기, 거친 흙에 풀 약간 있는. 그런 길이 수백, 수천킬로를 가는데 가운데 기차길 뚫려있고 그 양쪽으로 끝없이 전신주들이 연결되어 전기를 나르고 있다. 멀리 지평선까지 보이는건 풀과 흙과 전신주뿐.... 어느덧 시간은 6시를 넘었는데 해는 기울 생각을 안하고 있다. 딱 한낮의 해처럼 보인다. 이쪽도 북경시간을 쓰는데 워낙 거리가 멀다보니 10시까지 해가 안지는 경우도 있다던데. 엄한 경우 한나라 다니면서도 시차적응을 해야될려나.

난주를 지나 저녘 9시쯤 가욕관에 도착했다. 여기서 잠시 땅 밟아봄. 여기가 만리장성의 서쪽끝인 가욕관, 어떻게 9신데 이제야 서쪽하늘이 붉어지고 해 질려고 하고 있다. 또 출발하여 가욕관을 지나가다 이제 꽤 어두워져서 가욕관 성에 불을 켜놓았는데 이쁘다. 사진이나 찍을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만둠.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때 사진좀 찍어놨어야 했다. 이때 아니면 가욕관 성을 제대로 볼수 있는때가 별로 없었음.. 이렇게 하루종일 기차안에서 보냄.

돈쓴거 없음

7월 4일

도착시간이 되었는데 도착할 기미가 안보이더니 풍력발전기 수십개가 세워진 곳을 지나서 11시 반쯤(원래 시간보다 2시간쯤 늦게) 우루무치에 도착하다. 풍력발전기가 있는걸 보니 그나마 바람은 잘부는 곳이겠지, 내딴엔 론니에 나온곳 찾는다고 홍산쪽으로 갔다가 날 더운데 가방메고 고생만 직살나게 하고 다시 기차역쪽으로 와서 신강빈관에 방을잡다. 론리에 나온곳은 새로운 건물 들어서고 있다.

어쨌건 기차역앞의 신강빈관은 16원, 방가격에 비해서는 묵을만 하다. 4인실이고 샤워실은 공동, 화장실 칸막이는 허리높이 -_-;;; 가방 던져놓고 씻고는 바로 밖으로 나오다. 51번 타고 물어물어서 박물관을 찾아가 보았으나 엄하게도 박물관은 공사중이다. 여기 미이라 본다고 왔는데, 여기저기 물어봐도 공사중이다, 모른다는 소리뿐이라 결국 돌아섬. 나중에 낙양에서 만난 사람이 갔다 왔다는데 공사하면서 미이라는 옮겨서 뒤쪽에서 전시하고 있다는 소리 듣고 엄청나게 후회함 T.T

홍산 갈려고 하다가 홍산공원에서 길못찾고 30분쯤을 헤메다가 케이블카 타고 올라감. 절대 높은산도 아니고 단지 올라가는 길을 몰라 20원 날라감. 어쨌건간에 위로 올라가니까 우루무치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바람도 불어서 시원하고...

내려올때는 반대편 계단으로 내려와서 저녘먹는다. 요리하나, 맥주하나, 밥하나 10원. 암 생각없이 칭다오맥주 시켰는데 이쪽은 서량맥주임. 지역마다 지역별로 맥주가 있는데 뭐 서량맥주니 황허맥주니 운강맥주니 이런 식이다. 칭다오맥주는 대충 서안정도에서 안으로 들어가면 찾아보기가 힘들어지는 듯 하다. 값도 물론 비싸지고. 내려와서 인민공원 간단하게 구경하고(5원, 놀이기구) 난산목장 가는 표를 산후 빈관쪽으로 돌아옴.

오는길에 야시장 있는걸 발견하고 결국 야시장 한 2바퀴 돌면서 이래저래 구경하고는 10시 다되서 들어오다. 이 야시장은 반쯤은 먹자골목 같고 반은 옷이나 잡동사니들 파는곳. 빈관으로 들어와 보니 방에는 파키스탄 사람 3명과 나, 첨에 보고 움찔했다. 이사람들은 사업 때문에 왔다는.... 첨에 좀 쫄았다만 다들 좋은 사람이었음.

오늘 돌아다니는 도중에 카메라를 꺼내다가 안경통을 떨어 뜨렸는데.... 그때 선그라스 끼고 있었고 안경을 넣어뒀었다. 무테.... 쯧쯧, 여행온지 얼마나 됬다고 바로 알하나가 뿌러져 나감. 헉.. 결국 밤까지도 계속 썬글라스 끼고 다녀야 했음.

식비 12(궁보계정에 맥주 10, 물2) 투어입장료 65 (인민공원5, 케이블카20, 난산목장표40) 숙박 16(신강반점) 잡비 5.5(휴지,테이프 3.5, 지도 2) 차비 8 합계 106.5 나머지 5101

7월 5일

일찌감치 나와보니 옆에 만두파는 가게가 있다 작은만두 10개를 3원에 사서 인민공원 앞으로 감.

천산가는 버스는 많은데 남산목장 가는 버스는 별로 없네. 결국 구석의 봉고타고 난산목장으로 감. 운전사 조카녀석이 나랑 비슷한 나이인데 복건성 쪽에 살다가 놀러왔다함. 그래서 운전사가 설산(제1빙하)쪽으로 가는데 갈사람 없냐고 하길래 결국 나혼자만 묻어 가게됨.

남산목장에 다 내려놓고 나만 근 2시간을 더 버스타고 갔다. 조카녀석과 영어로 얘기하면서 갔는데, 길이 최고다. 음하하.. 산을 타고 1시간 넘게 계속 올라가는데 얼마전에 비가와서 그런지 가다보면 봉고차 반만한 바위가 2차선 도로 중간에 떡 버티고 있는 경우도 있고 바깥쪽 안전턱이 뿌러져 있는 곳도 종종 있고.. 또 운전은 어찌나 험하게 하는지, 허허..

설산에 도착해서 인민복 하나 10원 내고 빌려 입고는 그녀석하고 같이 말한마리 타고 올라가다. 한 30분쯤 올라갔나, 길 주변엔 눈이 근 발목있는데까지 쌓여있고, 엄하게도 7월초에 하늘에서 눈내리는걸 보게됨. 근 1시간쯤 올라가니 온통 주변이 눈이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진찍고 목마르면 눈 먹고, 정신없이 놈. 그러고는 다시 내려와서 빠오에 들어가서 낭하고 하미과 등 먹으면서 그집 아해들하고 놀아주다.

재밌게 놀고 오는데 운전사가 갑자기 교통비로 50원 요구, 조금전까진 설산 입장료만 있으면 된다고 하더니만.... 기분 확 상함. 다른 차도 없고 방법도 없고 우루무치에서 3시간 이상 떨어진 상황에서 안줄수도 없고 결국 50원 내주다. 정떨어져서 이때부터 무슨 말을 하건 대꾸도 안했다. 남산목장에서 빠오에서 하루 자고 가라거나, 자기차 타고 내일 천산 가라거나 여러말로 꼬셨으나 신경도 안씀.

남산목장쪽으로 내려가는데 경치가 정말 멋지다. 설산의 만년설들이 녹아서 시내가 되고 모여서 강이 된다.

다시 남산목장으로 와서 한 30분쯤 있다가 다른 사람들 다 태우고는 우루무치로 돌아가다. 남산목장은 이쁘긴 하지만 너무 상업적이 된듯한 느낌이 들었다. 말타는 거나, 하루 묵는거나.. 대충 마찬가지. 애들도 그렇고. 우루무치 오자 근 7시가 되었는데 오는 버스안에서부터 계속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이게 운전수의 거친 운전때문인지, 하루종일 선글라스 껴서 그런건지, 아니면 고산증의 일환인지는 알수 없음.

그럼에도 바로 이도교 바자르 쪽으로 가서 구경하러 갔다. 혼자 있어서 찾는데 좀 고생하긴 했는데 인민공원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서 걸어감. 주변에 확실히 아는 사람도 없어서 고생고생하여 찾아가 봤는데 사실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다. 저녘이라 좀 사람들이 들어갔는지 사람도 별로 많은편이 아니었고...

슈퍼마켓 7개인가를 다니면서 강력접착제를 찾었다. 사람들이 “본드”라고 하면 절대 못알아듣고, 접착제란 말도 없고 본드는 접합제라고 부르더라. 결국 접착제 가지고 무테안경의 알을 붙여 안경수리 T.T 원래 안경 수리하는데서 할려고 했는데 알을 다시 맞춰야 하는데 이쪽은 압축이 안된단다, 헉. 본드로 버틸수밖에....

식비 5.5(만두3, 물2.5) 투어입장료 100(빙산15, 말35, 차비추가50) 숙박 16(신강반점) 잡비 28.6(건전지본드과자 18.6, 인민복빌림 10) 차비 5(버스) 합계 155.1 나머지 4945.9

7월 6일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긴후 빈관을 나서다. 계획은 천지에 가서 천지를 보고 빠오에서 하루밤 묶고는 내일 내려와서 짐찾고 투루판으로 이동하는 것. 천천히 인민광장으로 나가서 버스를 타다. 예약, 어제 귀찮아서 안했다. 아침에도 다 잘들 하더만.. 원래 편도를 탈려다가 가격차가 별로 안나서 35원에 왕복표를 사고 여차하면 오는 표를 버리기로 했다. 버스는 인민공원 정문과 후문을 몇 번 왔다갔다 하더니 일찍온 사람 허무하게 한시간쯤 후에 출발. 이때는 짜증을 냈지만 중국 다니다 보면 이런일은 비일비재하다.

타고가다가 뒷자리에 앉은 한국학생 2명을 발견, 처음에 2명이 중국어로 쏼라쏼라해서 중국애들이라 생각했는데 서안에서 유학중인 한국학생이었다, 현주와 진영이.

어찌어찌하다가 11시반쯤 돼서야 겨우 천지에 도착, 입장료는 학생할인 당근 안된다고 하고 60원. 천지 도착하면 길은 여러방법으로 올라갈수 있다. 쉽게 올라갈려면 옆에서 케이블카 타거나, 버스타고 천지호수에서 15분쯤 거리까지 갈수 있고 걸어갈려면 천천히 올라가면 1시간쯤 걸린다. 혹은 말을 타고 올라갈수도 있는 것 같은데 내리자마자 말, 버스 삐끼들이 달려듬.

우린 산길로 올라가서 1시간 조금 넘게 걸림. 전형적인 산길인데, 천지에서 흘러나려오는 물이 중간에 내를 이루고 폭포를 이루고 소천지를 이루고하여 재밌게 올라갈만하다.

아아.. 문제는 이날 천지 도착할때쯤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서 많이는 안왔지만 길도 좀 젖어있고, 한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천지에 다다르니 추웠다 -_-;;; 천지에는 모터보트를 탈수 있게 되어있고 이건 1인당 20원, 3명이서 55원에 탔다. 으으.. 날은 춥고 보트는 빠르고 물 튀기면서 계속 오돌오돌 떨면서 탐. 하긴 뭐 오래탄것도 아니지만.. 호수를 한바퀴 도는거라고는 하지만 허무하게스리 일찍 끝났다.

위쪽에서 사진찍으면서 놀고 빠오 구경좀 하다가 천지 바로 밑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내려오다. 근 1시간 가까이 내려오는데 처음에는 포장도로로 내려오면서 나름대로 재밌게 내려왔으나 나중에는 케이블카 지나가는 것 보며 “나도 태워줘~~”를 외치며 내려옴.

원래는 애들 밑에까지 바래다주고 다시 산길로 사진찍으며 올라와서 빠오에서 하루밤 자고 내일 갈까 했으나 하도 힘들게.. 라기보다 오랬동안 내려와서 배 다꺼지고 다시 올라갈 엄두가 안남. 결국 함께 우루무치로 돌아왔다.

와서 바로 터미널 가서 투루판 표를 예매하려 했는데 20분마다 있다고 해서 낼 사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옴. 잠시후에 나와 어제도 갔던 집 근처의 야시장으로 갔다. 야시장의 근 절반정도는 먹을거 -_-;;;, 아싸, 마라탕 먹다.

마라탕은 첨 먹어보는건데 꼬치 비슷한걸 탕속에 담궜다가 꺼내먹는 그런요리. 몇꼬치 먹었는지 3명이서 엄청나게 먹어대다. 근 3,40원 어치는 먹은거 같더만..

야시장 구경하다가 이슬람 단도 충동구매함. 계속 사고 싶었는데 결국 25원에 구입, 현주랑 진영이도 같이 있다가 14원짜리 작은걸로 사다. 근 12시 가까이까지 야시장서 놀다가 맥주 한병 사들고 방 와서 애들방가서 2시까지 고스톱치다가 돌아와서 잠, 피곤한 하루였으... 오늘 산 단도는 정말 맘에 든다. 초생달 모양으로 굽어있는 단도인데 날 잔뜩 서있고.... 하지만 이것때문에 고생 꽤 많이함

식비 34(점심20, 마라탕10, 맥주물4) 투어입장료 115(천지60, 천지버스35, 천지배20) 숙박 16(신강반점) 잡비 28(단도25, 짐맡김3) 차비 13(택시10, 버스3) 잡손실 0.4(끝자리맞춤) 합계 206.4 나머지 47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