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하루를 통째로 체험으로 채웠다. 오전 열한 시에 만들기 교실부터 시작했다. 긴 테이블에 아이들이 줄지어 앉아 색종이와 펠트를 붙였는데, 결국 어른 손이 반은 갔다.

점심 무렵에는 같은 건물 안의 조명 전시장을 돌았다. 3월인데 방마다 눈꽃과 산타가 있었다. 흰 전구로 만든 북극곰과 사슴이 눈밭처럼 깔린 방을 지나면, 빛으로 그린 풍차가 천천히 도는 방이 나왔다. 아이는 벽에 붙은 빛나는 나무를 손으로 계속 눌러 봤다.

오후 두 시 45분에 떡 공방으로 갔다. 앞치마를 두르고 앉으니 작업대에 실리콘 몰드와 채, 냄비가 이미 놓여 있었다.

진짜는 반죽이었다. 커다란 스테인리스 볼에 쌀가루를 붓고, 그 위에 붉은 색가루를 한 스푼 얹은 뒤 손으로 비볐다. 흰 가루가 서서히 분홍으로 물드는 걸 아이가 손바닥으로 확인했다. 색이 고루 퍼질 때까지 이십 분쯤 비볐다.

네 시가 조금 넘어 케이크가 나왔다. 분홍 바탕에 몰드로 찍은 색색의 꽃을 올린, 생각보다 그럴듯한 떡케이크였다.

집에 돌아와 여덟 시에 상 위에 올려놓고 다시 사진을 찍었다. 그때까지도 아무도 자르지 않았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하루

시각장소내용
11:01만들기 교실테이블 작업
12:13전시관흰 벤치에 네 식구
12:20조명 전시장눈꽃과 산타
12:22조명 전시장빛의 풍차
14:44떡 공방앞치마 두르고 시작
15:16떡 공방쌀가루에 색가루
15:19떡 공방엄마 손을 따라 반죽
16:16떡 공방완성한 떡케이크
20:12집케이크와 함께

표의 시각은 사진 EXIF 촬영 시각이다. 체험관과 공방 이름은 사진만으로 확정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