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가 식구들이 모인 5월이었다. 이틀 사이로 두 번 나갔는데, 한 번은 해질 무렵의 오픈세트장이었고 한 번은 한낮의 식물원이었다.

5월 16일 — 사극 오픈세트장

사극 촬영용으로 지은 오픈세트장에 갔다. 문 닫기 한 시간쯤 전이라 관람객이 거의 없어서, 넓은 거리를 통째로 빌린 것처럼 걸었다.

가장 인상적인 건 거리 끝의 성문이었다. 파란 벽돌 벽에 흰 돌 아치가 세 개 뚫려 있고, 그 위로 금빛 지붕의 2층 문루가 올라앉아 있었다. 우리나라 성문과는 전혀 다른 모양이라 낯설었다. 앞에는 흰 돌난간의 아치 다리가 놓여 있었다.

입구에서 아이 옷을 빌려주길래 노란 궁중 옷을 입혔다. 발끝까지 오는 옷이라 걸을 때마다 밟혔는데, 본인은 마음에 들었는지 벗지 않으려 했다.

온 가족이 모여 단체사진을 몇 장 찍고, 아이들끼리 벤치에 나란히 앉힌 사진을 마지막으로 나왔다.

5월 18일 — 식물원

이틀 뒤에는 어른들까지 다 모여 식물원에 갔다. 유모차가 세 대, 어른이 여덟 명이었다.

선인장 온실에서 시작했다. 비닐하우스 골조 아래로 키 큰 기둥선인장이 줄지어 서 있었고, 그 앞에서 사진을 찍는데 자리를 잡는 데만 한참 걸렸다. 결국 같은 자리에서 네 장을 찍었다 — 누군가는 눈을 감고, 누군가는 딴 데를 보고 있었다.

안쪽 아열대 정원으로 들어가니 현무암을 쌓아 만든 인공폭포가 있었다. 물소리가 커서 아이가 놀라 손을 뻗었다.

야자수가 늘어선 길에 유모차 세 대를 세워 두고 마지막 사진을 찍었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하루

시각장소내용
5/16 18:42세트장거리에 들어서며
5/16 18:43세트장아치 다리
5/16 18:47세트장실내 전시
5/16 18:50세트장파란 성벽과 문루
5/16 18:51세트장난간에 기대어
5/16 18:56세트장가족 단체사진
5/16 18:58세트장아이들 벤치
5/16 19:00세트장나오는 길
5/18 11:48선인장 온실할머니와
5/18 11:49온실 통로가족 단체사진
5/18 11:54아열대 정원아빠들과 유모차
5/18 11:57정원조부모와 손잡고
5/18 12:29인공폭포물이 흐르는 바위
5/18 12:34야자수 길유모차 세 대

표의 시각은 사진 EXIF 촬영 시각이다. 세트장과 식물원의 이름은 사진만으로 확정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