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세 시에 일정이 끝났다. 3월 초 바르샤바는 다섯 시면 어두워지니 두 시간이 전부였다. 택시를 타고 구시가로 갔다.

왕궁 광장에 내리자마자 붉은 벽돌 건물이 한 면을 통째로 막고 서 있었다. 그 앞에 지그문트 원주가 높다랗게 서 있고, 광장 바닥에는 아직 눈 녹은 자국이 남아 있었다.

이 구역은 2차 대전 때 완전히 무너졌다. 지금 서 있는 건 전쟁이 끝난 뒤 옛 그림과 도면을 보고 다시 지은 것이다. 그런데도 벽돌 색이나 창틀 모양이 어색하지 않아서, 아무 설명 없이 보면 몇 백 년 된 건물처럼 보인다.

북쪽으로 걸어 시장광장으로 갔다. 네 면을 색색의 박공지붕 건물이 둘러싼 사각 광장인데, 3월 초라 관광객이 거의 없었다. 광장 한가운데가 텅 비어 있었다.

더 올라가면 붉은 벽돌 성벽과 바르바칸이 나온다. 해자를 따라 성벽이 길게 이어지고 그 아래로 산책로가 나 있다. 해가 낮아져서 벽돌이 더 붉게 보였다.

다시 왕궁 광장으로 내려오니 다섯 시가 다 되어 있었다. 조명이 켜지고 사람이 빠져서 광장이 통째로 비었다. 그 상태로 한 장 찍고 돌아왔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오후

시각장소내용
14:57사무실방문자 출입증
16:04왕궁 광장왕궁과 지그문트 원주
16:13구시가벽돌 성당 정문
16:20시장광장색색의 박공지붕
16:26성벽붉은 벽돌
16:29바르바칸성문 앞에서
16:54왕궁 광장폴란드 국기
16:57왕궁 광장텅 빈 저녁 광장

표의 시각은 사진 EXIF 촬영 시각(현지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