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주간에 부부 둘이서 홍콩과 마카오를 돌았다. 마카오로 들어가 사흘, 홍콩에서 나흘이었다.

마카오 — 실내에 하늘을 그려 놓은 곳

첫날 밤에 도착해 코타이의 베네시안으로 갔다. 실내에 진짜 운하를 파고 곤돌라를 띄워 놨다. 더 이상한 건 천장이었다. 파란 하늘과 구름을 그려 놓아서, 밤 아홉 시인데 안에서는 계속 한낮이었다.

대운하 광장에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서 있고, 붉은 산타 드레스를 입은 공연자가 지팡이를 들고 돌아다녔다. 어디까지가 실내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튿날 오후 늦게 마카오 반도의 옛 시가지로 넘어갔다. 노란 벽에 초록 덧문을 단 성 도미니크 성당을 지나 골목을 오르면 성 바울 대성당 유적이 나온다. 화재로 정면 벽 하나만 남은 성당이다. 조각이 가득한 그 벽 뒤로 하늘이 그대로 보이는 게 사진보다 훨씬 이상했다.

옆 언덕의 몬테 요새로 올라가니 대포가 바다 쪽을 겨눈 채 놓여 있었다. 그 포신 너머로 낡은 아파트와 신도심 고층 건물이 겹쳐 보였다.

홍콩 — 야경과 능선

크리스마스 이브에 홍콩으로 건너갔다. 밤 아홉 시에 빅토리아 피크에 올랐다. 홍콩섬 북사면 전체가 한꺼번에 불을 켜고 있었고, 그 아래로 하버 건너 구룡까지 이어졌다. 사진을 스무 장쯤 찍었는데 어느 것도 실제만 못했다.

내려와서 거리로 나가니 자정이 다 되어 가는데도 사람이 밀려다녔다. 이브라 그런 것이었다.

크리스마스 밤에는 침사추이 해안 산책로를 걷다가 아쿠아루나를 탔다. 붉은 돛을 단 목조 정크선이다. 돛이 조명을 받아 통째로 붉게 빛났다. 갑판에서 하버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양쪽 해안이 번갈아 지나갔다.

26일에는 도심을 벗어나 드래곤스백을 걸었다. 홍콩섬 남동쪽 능선길인데, 들머리 지도를 한참 들여다보고 올랐다. 능선에 올라서니 아래로 석오 마을과 반달 모양 해변이 통째로 보였다. 홍콩에 이런 데가 있는 줄 몰랐다.

능선을 따라 내려와 석오 해변에 닿았다. 12월 말인데 바람이 부드러웠다. 모래에 앉아 한참 쉬었다.

27일에는 스탠리로 갔다. 만을 낀 마을인데 물가를 따라 노천 카페가 늘어서 있어서, 앉아서 바다를 보며 오래 있었다.

마지막 날은 코즈웨이베이 거리를 걷고 센트럴까지 갔다가 스타페리를 탔다. 해가 기운 하버 위로 페리가 지나가는 걸 보면서 일주일이 끝났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일정

시각장소내용
12/22 21:03베네시안 마카오대운하 광장의 트리
12/22 21:52돔형 영상관천장 전체가 스크린
12/23 14:34베네시안 마카오실내 운하의 곤돌라
12/23 16:37성 도미니크 성당노란 벽의 정면
12/23 16:56성 바울 대성당 유적벽 하나만 남은 성당
12/23 17:24몬테 요새바다를 겨눈 대포
12/24 21:59빅토리아 피크홍콩섬 야경
12/24 23:41침사추이크리스마스 이브의 거리
12/25 21:08침사추이 프롬나드물에 비친 스카이라인
12/25 21:28아쿠아루나붉은 돛
12/26 13:40드래곤스백들머리 표지목
12/26 14:11능선내려다본 석오
12/26 15:43석오 해변12월의 모래사장
12/27 15:49스탠리만을 낀 마을
12/28 17:07빅토리아 하버스타페리에서

표의 시각은 사진 EXIF 촬영 시각이며 현지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