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호스트래킹 첫날이다..




이런.. 비가 온다.. 꽤 많이.. 비 때문에 여행이 망쳐지는게 아닌가 싶긴 했는데 그대로 강행한다. 먹을걸 좀 사고는 판쵸우의를 입고 말에 올라 출발. 말타는건 생각보다는 편안하다. 말을 타고 송판 시내를 벗어나서 어느덧 산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내 말이 좀 비실비실 대기는 했지만 그래도 잘 따라간다. 생각보다 말이 산을 잘 타네, 사람에 텐트까지 싣고도.. 말 위에서 암 생각 없이 경치 바라고며 가는 느낌도 정말 좋다. 가격도 그렇게 쎈 편은 아니고,, 그래서 다들 홀스트래킹을 위해 이쪽에 오는건지.. 능선을 따라 대충 2시 반까지 올라가서 20분쯤 걸어내려가니 야영장이 있다. 텐트를 친다.
우리 일행은 나와 덴마크 사람 3명, 그리고 울나라 여자애들 2명, 소현이와 효미. 이렇게 6명.. 그리고 가이드가 4명 해서 총 10명이 이동함. 가이드들은 도착하자마자 열심히 텐트치고 솥 꺼내서 차 끓이고 이것저것 음식 마련한다. 오우.. 숙련된 동작들. 애도 하나 있었는데. 좀 허접해 보이는 솥 3개 가지고 모든걸 다 한다. 밥하고, 요리하고 차끓이고. 생각보다 입맛이 맞는다고, 또 배고파서 잔뜩 먹었는데 오늘 아침부터 좀 안좋더니 밤에 계속 설사했다.
여기까지 누군가가 맥주를 싣고와서 팔고 있다. 하나에 5원. 몇병사서 맥주 같이 먹으면서 덴마크 넘들과 놀다. 얘들은 밑의 성도에서부터 올라왔고 란주까지 간다는.. 이래저래 시간 떼우다가 저녘으로 수제비 먹고 모닥불에 둘러앉아서 노래부르면서 놀다. 산이라 그런지 날씨도 꽤나 추워서 인민군 옷 입고 있었는데 비맞고 온 것 때문인지 감기기운이 조금 있는 듯 하다.
소현이랑 현주는 대구에서 온 애들이고 지우자이구 갔다가 이리로 왔다는,, 돌아가서 성도로, 청도로 가서 배타고 돌아간다고 한다. 지우자이구 근처에서 얼쩡거리면 삐끼 아줌마가 다가와 25원짜리 방을 소개해 준다더군.
식비 20(물백주10, 맥주10) 투어입장료 100(호스트래킹 선불) 합계 120 나머지 2996.7







7월 20일
8시반쯤 텐트에서 깨다. 약간 춥기는 하지만 텐트 입구에서 햇볕이 비춘다. 서광이다. 오늘은 날씨가 괜찮을 듯.. 아침에 차하고 수제비 비슷한 것 대충먹고 출발하다. 근데 이게 산악기후란 건가? 어찌된게 날씨가 10분에 한번씩 바뀌어댄다. 햇살 비추고 따땃하다가 한 10분 지나니까 엄하게 구름 가득해지고 비가 오기 시작한다. 그러다 또 괜찮아지고,, 이게 반복 -_-;;; 말은 어제처럼 꾸역꾸역 잘 올라가지만 피로한 듯 하다. 하긴 사람까지 싣고 몇시간이나.. 내 말은 벌써부터 지쳐서 비틀비틀댄다. 이러다 떨어져 버리는거 아닌가 몰라.. 그런 걱정속에서도 큰문제 없이 다음 야영지에 도착.. 1시 반밖에 안됐다.
야영지에 텐트치고 좀 쉬는데 본격적으로 몸 삐걱거리기 시작.... 몸이 춥고 으슬으슬 떨리고 두통나고, 계속 설사함. 점심저녘 결국 거의 못먹고 하루종일 고생하다. 그나마 말 내리고 나서 이러니 다행이지. 밤에 비는 내려대지 따른 사람들은 모닥 불에서 ;창끄어(노래해), 창끄어(노래해)하면서 노래방 분위기 조성하는데 혼자 텐트와 뒤쪽 나무밑을 오가며 낑낑대다. 정말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
몸은 아프고 잠도 안오고 하여 피디에이로 소설보는 도중, 갑작스레 콜드부팅되며 안에있는 정보 다 날라가다. X됬다. 어찌 이런일들만 생기는지.. 지금껏 중국와서 만난 사람들 연락처, 며칠간 일정, 심심할 때 볼려고 담아 온 소설 15권가냥, 친구들 전화번호 다 여기 들어있었는데.. 눈앞에서 암짓도 못하고 날라가 버렸다. 기분 더럽다. 이것 때문에 가져온 건전지 10쌍정도는 필요없겠군, 젠장... 이리 좌절하고 있는데 하늘에선 정신없이 비만 계속 내려댄다. 텐트도 상당히 부실한데 무너져 버리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저쪽 멀리서 들리는 노래소리 들으며 외롭게, 걱정스럽게 잠에 든다.
투어입장료 4(빙산) 합계 4 나머지 2992.7






7월 21일
몸은 그런대로 어제보단 훨 나아졌다. 오늘은 말타고 근 2시간정도를 올라갔다. 도착한 곳은 4300미터 표지판.. 이 옆에는 방갈로 하나 있고 여기서부터는 걸어 올라가는 길.... 목적지는 저쪽에 보이는 산으로 눈이 쌓여있고 별로 멀지 않은 듯 싶다. 가쁜해보여서 운동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올라가는데 죽을뻔 했다. 일단 신발이 초등학교때 신던 실내화 수준이라 발밑의 감각을 신발 안 신은 것처럼 느낄수 있었고, 높은 지역이라 그런지 바닥의 돌들이 다 뾰족한 돌뿐이라 발바닥이 너무 아팠다. 참고 끝까지 올라갔다 내려왔는데 나중에보니 발 뒤꿈치쪽에 또 피나고 있었다. 왠.. 고행할려고 온것도 아니고,, 쩝. 또한 어제부터 시작된 두통증세가 심해지고 높은데라 한 1분가면 1분쉬고 또 1분가고.... 이런 식으로 힘들게 힘들게 올라갔다. 아해들은 포기하고 결국 나 혼자 맨 위까지 올라가 봤다. 허무하게도 아무것도 없었다. 뭔 호수가 있다고 하던거 같은데.... 다만 얼어있는 눈 있길래 한번 만져보고 내려옴..
이미 말은 내려가 있었고 어제의 그 숙소까지 걸어서 내려갔다. 1시간 반이 걸린다. 그럼 올라가는데 3시간이란 소린데 말들은 우릴 싣고 2시간도 안걸려서.... 흐음.... 역시.. 그나마 어제까지 몸을 괴롭히던 설사와 오한은 좀 괜찮아졌고 마지막 날이라 해 지고는 금방 잠들다. 3일째 밤에 별이라고는 하나도 못봤다. 여기도 장마는 장마인가 보다,, 흐흑..
식비 4(쥬스) 합계 4 나머지 2988.7


7월 22일
호스 트래킹 마지막 날이다. 전반적으로 서두르는 분위기, 하긴 근 2틀 반 왔던 거리를 하루동안 가야하니 서두를만도 하다. 8시도 안되서 쌀쌀한 날씨에 출발했다. 그동안 근 1000미터 가량을 올라와서 그런지 계속 내려가는 길이다. 첫날과는 다른 처음보는 길로 송판으로 돌아간다.
여기도 청나라때까지는 티벳땅이었던지라 가다보면 pray's wheel이 먼저 보이고 곧 티벳 사원이 나타난다. 첫날보다 길이 더 나은 듯하다, 그러나.... 엄하게도 마지막 날까지 비가 온다. 1시간 흥얼거리며 가다가 결국 우비쓰고 좀 꾸질꾸질하게 돌아간다. 내 앞에 있는 말이 내 말을 괴롭히길래 나뭇가지로 겁을 좀 줬더니 슬그머니 기다리다 뒷발질로 내 왼발을 차버렸다. T.T 절라 아프다.. 내가 별로 안걸어도 돼서 다행이긴 하지만.. 멍 비슷하게 들어서 근 3일동안 아펐다.. 어쨌건 길이 상당히 험해서 중간중간 길은 걸어서 내려가고 다시 말에 오르고를 번갈아가면서.... 그렇게 좀 지겹다고 생각될 정도로 계속 내려간다. 근 6시간 좀 넘게 그렇게 말을 타고, 말과 함께 산행을 한 결과 오후 3시쯤에야 겨우 송판에 도착했다. 비가 꽤 많이 와있다.
잔금을 치루고 방잡고는 애들과 빠이~~했다. 비맞고 와서 그런지 찝찝했는데 3원짜리 샤워를 한판 때려주고 나니 살것같다. 샤워하고 나와서 송판 시내를 구경함. 날 그럭저럭 따땃하고 약간의 이슬비.. 분위기 좋다만 비싼 샤워한 몸이라 비를 맞아보고 싶지는 않다. 아는사람 아무도 없는 동네를 우산을 들고 송판 남문을 나와 쭉 내려오다가 아무 식당 들어가 류산류스와 밥과 맥주한병.. 10원.. 역시 행복은 멀리있는게 아니었다.
순장트래킹 할아버지한테 지우자이구 가는 표를 부탁하고는 이것저것 삼. 오늘내일 먹을 음식들.. 지우자이구는 비싸기만 하단다. -_-;;; 혼자 먹을거면서 바나나와 복숭아 과자 몇 개하고 물한통. 잔뜩사고 왕바에 감. 오늘은 정말 개인정비 하는 날인가 보군.. 4일전에 시간당 3원에 한거 생각하고 2시간쯤 있으며 홈피에 리플도 달고 글도 쓰고 오랜만에 넷맹신세를 벗어남. 그런데 기분좋던 가운데 문제하나 발생. 주인이 2시간에 12원을 내란다. 중국인은 3원, 외국인은 6원.... 원래 2중요즘 못받게 되있는걸로 아는데, 내가 그저께 시간당 3원씩에 썻다고 하며 따지자 당황하는 표정.. 주변에 사람들 몰려들고,, 이때 그 아저씨가 영어를 못해서 비록 서로 말은 안통하지만 눈빛으로 타협 10원 내고 2원 거슬러 받았다, ㅋㅋ.. 배도 부르고 술도 마셨고 인터넷도 했고 먹을 것도 많고,, 좋아좋아. 하나, 역시 송주빈관은 좀 우울하다. 거의 무슨 감옥통로 같은 복도에 방은 어두운 백열전구 하나. 갑자기 우울해져서 티비 켜놓고 쉰다. 하긴 그러고 보니 란저우에서 내려오는 길에 묶었던 집은 다 백열전구였구나..
상해로 가서 여동생을 만나기로 했는데 자꾸만 운남성이 가고 싶어서 지영이(동생)한테 메일을 보내보았다. 가능하면 상해표를 쿤밍이나 성도로 바꿔보라구,, 흐음.. 그게 된다면 그쯤에서 만나서 성도서 아미산러산보고 운남성 돌고 계림 양수오를 들렸다가 장강타고 내려가서 황산 들렸다가 귀국하면 대충 맞을거 같은데.... 좋은 소식 기다려보자..
이동비 20(송판 - 지우자이구 버스) 식비 15.5(과일 5.5, 밥맥주10) 투어입장료 200(호스트래킹 남은돈) 숙박 10(송주빈관) 잡비 17.5(물휴지왕왕6.5, 샤워3, 왕바8) 합계 263 나머지 2725.7



7월 23일
지우자이구 가는 차가 7시차였다, 놓치면 빵차타야된다. 정말 혼자 자는게 간만이고 해서 일어날 수 있을까 걱정을 했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난다. 역시 습관이란건 무서운 건가보다. 버스기사가 마당발이어서 그런지 한 30미터 갈때마다 아는 사람을 만나며 히히덕거리다가 근 50분 정도를 늦게 출발했다. 결국 복숭아로 아침을 해결하고 지우자이구 도착한건 10시경, 우선 내일아침 청두로 가는 버스를 예매하고 간단히 밥을 먹고 들어간다. 내 10원짜리 차오판은 첨 먹어본다. 2원에도 먹어봤는데.. 열라 비싼 동네다. 짐 맡기는데도 10원 -_-;;;
참고로 지우자이구는 중국에서 입장료가 가장 비싼 곳이란다. 또한 여기만 그런걸로 아는데 중국인이 외국인보다 더 비싸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사람들이 가장 많고, 가장 가고 싶은곳이란다.
미리 소현이들한테 들은 정보대로 버스표를 끊지않고 학생표로 57원에 들어갔다. 참고로 일반표에 버스표 포함하면 200원돈이다. 뭐 그것까진 상관이 없었으나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 버스표가 없으니 버스표 검사 안한다는 위쪽까지 4정거장 정도를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한정거장 가는데 20분이 걸렸다 T.T 또한 오늘 아침 송판을 떠날때만해도 고도가 높은 지역답게 추워서 긴바지에 긴팔에 잔뜩 껴입고 왔는데,,,, 올라가는 길에 보니까 옆의 아스팔트가 녹고 있다. 너무한거 아냐? 몇킬로 떨어지지도 않은 동네에서....
2정거장쯤 가다가 꾀를부려서 공원 입구쪽으로 내려오는 버스 타다. 역시 검사 안한다. 그러고는 버스에서 안내리고 버티다가 그대로 타고 젤 위까지 올라갔음. 사실 안내양이 눈치챘는데 눈감아 준 듯 하다. 걸어올라 갔으면,,,, 한밤중에 도착했을거 같다. 이넘들은 뭘 만들어도 이렇게.... 버스타고 근 45분 걸렸다. 가장 위의 창해호까지.... 창해호는 사실 이름 그대로 넘 넓어서 별 호수같다는 생각이 안든다. 그 바로 밑의 오채지가 정말 멋짐. 보는 위치에 따라 5가지 색깔이 난다는 호수.. 밑에서 볼때는 사람도 없구먼 했는데.. 다 위에 올라와 있었다. 지금이 중국도 다들 방학 시작할 시기라 애들도 드럽게 많고 버스 기다리는데는 다들 100명씩 기다리고 있고, 새치기에 장난이 아니다. 절라게 무질서함. 줄은 한 10줄씩 서고 버스가 서면 다 달려가고,,,,
호수는 호수마다 사진 찍을려는 사람 수백만명씩 서있고,, 원래 사람 많은걸 안 좋아하다 보니 설렁설렁 두리뭉실 넘어왔다.



그럭저럭 낙일랑 폭포까지 내려와서 보고는 버스 갈아타고 팬더호수 쪽으로.. 이쪽이 사람은 적게 가는데 호수는 더 낳은거 같다. 물론 사람이 적다지만,,,, 근방 3미터 안에 아무도 없었던 때는 없었다. 팬더호수, 거울호수, 오화호.. 그나마 팬더호가 사람도 좀 적고 색깔 정말 이쁘고 배경도 좋고 하여 좋았던 듯.




이때쯤 되니 그럭저럭 4시경이 되어 와룡호와 또 무슨 폭포쪽 구경하면서 입구로 내려오다. 문닫는 시간이 다가오면서 중국 사람들의 무질서함을 뼈져리게 느낌. 버스서 한번 내렸다가 다시 타는데 30분 넘게 걸렸다. 그럭저럭 6시쯤 내려옴. 흐암.. 하루나 이틀쯤 더 있으면서 낼 아침엔 일찌감치 와봐야겠다. 하루만 보고 가기엔 좀 아까운 동네인 듯,, 상해 가는길에 좀 서두르면 되니까.... 하고 내려와서 방을 잡는데 좌절하다.
누군가 말하던 25원짜리 방은 구경도 못하고 다 기본 180, 120원 부른다. 한시간 반 가까이를 헤메며 근처에 있는 빈관, 반점 다 가봤으나 엄하게 120원이 최저,,,, 으으.. 이돈이면 노숙하고 마는게... 안그래도 지금 예산에 빵꾸 많이 났는데.. 큼지막하고, 무거운 가방 메고 50원짜리 방을 찾으면서 1시간 여를 헤메는 가운데 600원짜리 호텔을 보며 프롤레타리아의 슬픔 어쩌구 하는 헛생각만 해대다. 결국 120원 방을 80원에 깍아서 들어가다. 2인1실인데 방은 좋다. 중국와서 처음보는 욕조까지. 비싼방 들어온 김에 호사나 부려보자 하여 맥주한병 사오고는 욕조에 뜨건물 꽉채우고 몸 담근채로 맥주마심.... 좋다. 안타까운건 맥주가 안차가운거.... 어쩔수 없지뭐,,, 어쨌건 돈 없어서 빨랑 가야겠다 T.T
이동비 95(지우자이구 - 성도 버스) 식비 20(차오판10, 물2, 맥주주스8) 투어입장료 57(지우자이구) 숙박 80(복신반점) 잡비 10(짐맡김) 합계 262 나머지 24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