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출장 중이던 2005년 11월, 주말 하루를 통째로 써서 스위스에 다녀왔다.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루체른에 도착한 것이 오전 11시 반쯤이었다.
호수를 건너
루체른은 호수 도시다. 역에서 나와 몇 걸음만 걸으면 물가가 나오고, 건너편으로 호프교회의 뾰족한 두 첨탑이 보인다. 정오 조금 넘어 유람선에 올랐다. 배는 호숫가 마을을 하나씩 지나며 30분쯤 달려 베기스(WEGGIS)에 닿았다.
리기산
베기스에서 빨간 산악열차로 갈아탔다. 톱니바퀴로 경사면을 기어오르는 열차인데, 올라갈수록 창밖이 초록에서 흰색으로 바뀌었다. 정상 부근에 내렸을 때는 이미 눈이 발목까지 왔다.
리기 쿨름 정상에는 커다란 송신탑이 서 있다. 그 아래 능선에 서니 구름이 발밑에 깔려 있었고, 구름이 갈라지는 틈으로 호수와 마을이 언뜻언뜻 보였다. 두 시간 가까이 눈밭에서 놀다가 내려왔다.
다시 루체른
오후 늦게 배로 루체른에 돌아왔다. 11월이라 4시가 조금 넘자 벌써 해가 기울었다. 저녁을 먹고 무제크 성벽의 탑과 구시가 광장을 지나 카펠교로 갔다. 물에 비친 불빛이 흔들리는 걸 한참 봤다.
밤 11시, 루체른역 플랫폼에서 독일행 밤기차를 기다리며 마지막 사진을 찍었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하루
| 시각 | 장소 | 내용 |
|---|---|---|
| 10:05 | 기차 안 | 스위스로 |
| 11:28 | 루체른 | 구시가 도착 |
| 12:07 | 루체른 | 호숫가와 호프교회 |
| 12:32 | 루체른 호수 | 유람선에서 |
| 12:41 | 베기스 | 선착장 도착 |
| 13:21 | 리기 | 산악열차 차창 |
| 13:44 | 리기 쿨름 | 정상 부근 단체사진 |
| 14:12 | 리기 쿨름 | 송신탑 |
| 14:58 | 리기 | 하산 열차 대기 |
| 15:55 | 루체른 호수 | 배 위의 스위스 국기 |
| 16:20 | 루체른 호수 | 저녁빛 |
| 17:24 | 루체른 | 저녁식사 |
| 17:57 | 루체른 | 무제크 성벽 탑 |
| 18:17 | 카펠교 | 물에 비친 불빛 |
| 23:13 | 루체른역 | 밤기차 대기 |
이 여행의 카메라들은 시계가 한국 시간에 맞춰져 있었다. 표의 시각은 사진 내용 순서로 교차 검증해 현지 시간으로 보정한 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