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에 조명을 켜 둔 정원이 있다고 해서 나갔다.

화단마다 아래에서 색조명을 쏘아 올려, 같은 꽃도 구역마다 노랑이 되었다가 보라가 되었다가 했다. 길게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그 색이 계속 바뀌는 것이 좋아서 천천히 걸었다.

가장 좋았던 건 마지막의 억새밭이었다. 파란 조명을 아래에서 받은 억새가 통째로 빛나서, 그 사이에 서 있으면 물속에 있는 것 같았다.

삼각대 없이 찍어 대부분 흔들렸다. 그래도 그 색은 남았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하루

시각장소내용
20:50강변도시의 불빛
21:15조명 정원색색으로 물든 화단
21:16조명 정원빛이 이어지는 산책로
21:18조명 정원보랏빛 길
21:43조명 정원파랗게 물든 억새
21:44조명 정원억새 사이에서

표의 시각은 사진 EXIF 촬영 시각이다. 장소는 사진만으로 특정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