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에 발리로 갔다. 이번에는 어디를 도는 일정이 아니라 리조트에서만 지내는 3박 4일이었다.

숙소는 해안 단구 위에 있었다. 미끄럼틀이 딸린 야외 수영장이 여러 개 이어지고, 그 아래로 계단을 내려가면 백사장이 나온다. 앞바다에 산호초가 있어 파도가 그 지점에서 크게 부서졌다.

아이들은 수영장 미끄럼틀에 붙어 살았다. 짧은 미끄럼틀인데 물에 떨어지는 그 순간이 좋았던 모양이다. 열 번쯤 연속으로 탔다.

아침에는 정원을 걸었다. 코끼리 석상과 석등이 놓여 있고, 얕은 물길이 잔디를 가로지른다. 아이들이 거기 발을 담그고 한참을 서 있었다.

저녁 식사 때는 냅킨으로 왕관을 접어 씌워 줬다. 그러고 나서는 밥보다 왕관에 신경을 썼다. 자꾸 흘러내리는 걸 계속 고쳐 썼다.

그림자극

마지막 밤에 야외에서 와양 쿨릿 공연이 있었다. 흰 천 뒤에 등을 놓고 가죽 인형을 움직이는 그림자극이다.

앞에 앉으면 인형이 그림자로만 보인다. 관절이 있어서 팔이 따로 움직이는데, 그게 사람 손으로 조종하는 것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부드러웠다. 가믈란 반주가 계속 깔렸다.

아이들은 처음엔 무서워하다가, 나중에는 천 뒤로 돌아가서 조종하는 사람을 구경했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나흘

시각장소내용
7/26 15:33백사장해변을 달리며
7/26 16:54수영장미끄럼틀
7/26 19:05식당촛불을 켠 저녁
7/27 08:53정원아침 산책
7/27 17:26식탁냅킨 왕관
7/28 10:45전망대리조트와 바다
7/28 17:06정원물길에 발을 담그고
7/29 10:35얕은 물튜브
7/29 19:31야외 무대와양 쿨릿

표의 시각은 사진 EXIF 촬영 시각(현지 시간, WITA)이다. 숙소 이름은 사진만으로 확정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