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을 데리고 처음 나간 해외였다. 밤 비행기를 타고 새벽에 내려, 눈을 떠 보니 발코니 아래가 투몬 만이었다.
리조트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았다
둘째 날은 아침 9시 반에 방을 나와 밤 7시 반에 들어왔는데, 그 열 시간 동안 리조트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 수영장이 여러 개 이어져 있고 그 끝이 바로 백사장이라 나갈 이유가 없었다.
물이 얕았다. 아이가 걸어 들어가도 무릎을 넘지 않아서, 구명조끼만 채워 놓으면 어른이 한 손으로 볼 수 있었다. 오후에는 직원이 야자나무에서 코코넛을 따 큰 칼로 쪼개 줬다. 잎을 엮어 왕관을 만들어 씌워 주기도 했다.
어른용 번지 트램펄린이 있어서 한 번 매달려 봤다. 야자나무 사이로 다섯 번쯤 튀어 올랐다.
저녁은 해변에 차린 바비큐였다. 사진 시각이 18:21인데 하늘이 아직 밝고, 19:29에는 완전히 캄캄하다. 그해 괌의 일몰이 18시 23분이었으니 카메라 시계가 현지 시간에 맞아 있었다는 뜻이다.
사랑의 절벽
닷새째 늦은 오후에 절벽에 올라갔다. 종을 매단 아치가 있고, 그 아래로 투몬 만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전망대 철망은 연인들이 걸어 둔 자물쇠로 빈틈이 없었다.
난간 너머를 보니 120미터 아래로 물빛이 세 겹으로 갈라져 있었다. 아이가 무서워하지 않고 자꾸 손을 뻗어서 붙잡느라 애를 먹었다.
마지막 날 아침에도 한 번 더 물에 들어갔다가, 젖은 튜브를 그대로 들고 공항으로 갔다.
사진으로 다시 짚은 하루
| 시각 | 장소 | 내용 |
|---|---|---|
| 9/7 08:58 | 리조트 발코니 | 투몬 만 |
| 9/7 14:25 | 마이크로네시아 몰 | 두 가족 단체사진 |
| 9/8 09:42 | 투몬 해변 | 벤치에서 아빠와 |
| 9/8 11:30 | 리조트 수영장 | PIC 배너 앞 |
| 9/8 14:30 | 리조트 | 코코넛 쪼개기 |
| 9/8 16:46 | 리조트 | 번지 트램펄린 |
| 9/8 18:21 | 투몬 해변 | 바비큐 저녁 |
| 9/10 13:58 | 마이크로네시아 몰 | 종이왕관 |
| 9/11 17:19 | 사랑의 절벽 | 종 아치 |
| 9/11 17:35 | 사랑의 절벽 | 사랑의 자물쇠 |
| 9/12 10:00 | 투몬 해변 | 마지막 물놀이 |
표의 시각은 사진 EXIF 촬영 시각이며, 괌 현지 시간이다.